▲전남 장흥군 대덕읍 각 마을에서 모아진 사랑의 좀도리 1년 동안 모아진 10kg의 쌀들이 새마을금고에 모여있다.
마동욱
사랑의 실천운동
내가 어릴 적 어머니가 밥을 지을 때 부뚜막의 작은 단지에 쌀 한 줌을 넣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그때 난 어머니께 왜 쌀을 덜어 놓는지 물었고 어머니는 "훗날 꼭 쓸 때가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조금씩 모아둔다"고 말씀하시며 끼니 때마다 모아둔 쌀 항아리를 소중하게 간직하셨다. 그러나 내 기억엔 어머니가 그토록 정성을 다해 모아둔 쌀이 어떻게 쓰였는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지난 3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대덕 새마을금고에 갔다. 새마을금고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빼곡하게 글씨가 쓰인 작은 봉지들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덕촌 김만수, 옹암 한태운, 연지 강인심, 이신 김재수 등 마을 이름과 사람 이름이 새겨진 쌀 봉지들이다.
어머니가 그토록 소중하게 모으셨던 한 옴큼의 작은 쌀들이 이렇게 모여져 이웃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