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백합화는 냄새가 더 심하다"

'교회력에 따른 <대천덕 절기설교>(대천덕/홍성사)

등록 2008.01.07 17:37수정 2008.0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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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대천덕 절기설교>(홍성사) ⓒ 홍성사

▲ 책표지 <대천덕 절기설교>(홍성사) ⓒ 홍성사

예수원 설립자요 개척자 정신으로 신앙의 실천적 모범을 보였던 삶이었기에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대천덕 신부의 ‘교회력에 따른 <대천덕 절기설교>’는 1998년 도서출판 쉼터에서 ‘하나님의 배를 젓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출판된 것을 대천덕 신부 소천 4주기를 맞아 홍성사에서 다시 펴낸 것이다.

 

대천덕 신부는 가고 없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들이 책으로 나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과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예수원 공동체는 강의를 통해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서로의 문제에 참여하면서 체휼, 곧 체험하면서 훈련‘ 하는 그 생활 속에서, 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를 비우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그 삶의 실천적인 행위가 있었기에 그의 모든 메시지가 조용하지만 힘 있게 전달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교회력에 따른 대천덕 절기설교는 개신교에서 지키고 있는 성탄절, 부활절 등 누구나 잘 아는 교회절기 외에도 조금은 낯선 대림절, 오순주일, 육순주일 등 성공회에서는 보편적인 설교형식인 ‘교회력에 따른’ 절기설교를 여러 해에 걸쳐 한 것을 한 데 모은 책이다.

 

딱히 여러 가지 절기를 유념하고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천덕 신부가 전하는 메시지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자신의 내면과 영적 상태를 살피고 경성하게 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는 현 시대의 부패상과 교회의 세속화를 또한 염려하면서 어떻게 신앙을 지켜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을 위해 살아야 할지 전하고 있다. ‘썩은 백합화는 냄새가 더 심하다’는 말이 있듯이 교회가 썩으면 일반 세상이 썩는 것보다 더 흉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든 교회를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모든 교회가 예수님을 나타내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보고 나도 믿어야겠다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한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절하고 신앙을 지켜 산다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고 나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세상과 충돌하는 것과 고난이 싫고 두려워서 안타깝게도 타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롬8:17)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라고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대천덕 신부는 그가 살아있는 날 동안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 앞에 철저히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려 했던 흔적들이 그의 모든 메시지들 속에 녹아있음을 볼 수 있다. 대천덕 신부의 책은 이밖에도 <대천덕 자서전>, <나와 하나님>, <우리와 하나님>, <토지와 경제정의> 등이 있다.

2008.01.07 17:37 ⓒ 2008 OhmyNews

대천덕 절기 설교 - 교회력에 따른

대천덕 지음,
홍성사, 2006


#대천덕 절기설교 #홍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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