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툰>에 연재중인 '플리즈 플리즈 미'
팝툰
일과 사랑에 목숨 거는 30대 여자들의 치열한 고군분투기, 르네상스 시대 대가 미술가들의 작품과 숨은 열정을 만나보는 색다른 추리물, 정통 중화요리의 향취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만화 버전 식당 답사기까지, 이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새 단장을 마치고 순항 중인 격주간 만화잡지 <팝툰>의 인기작들을 만나본다.
스물아홉은 뭘까. 그것도 대한민국 솔로여자의 스물아홉이란, 대체. 숫자에 감흥 없던 이십 대의 터널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끝에 만난 스물아홉의 언덕은 고되고 때론 산소결핍까지 일으킨다. 스스로 묻노니 애써 모르는 척할까, 어떻게든 대응하려 노력해야 할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 독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있는 기선(본명 권기선) 작가의 '플리즈, 플리즈 미'의 인기 요인은 단연 '공감'이다. 닥쳐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그 즈음의 뼈아픈 공감을 담은 이 작품은 "평소 나이 꽉 찬 여자들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각오로 빛난다.
일러스트레이터 구애리, 잡지사 에디터 강나경, 백수 점순은 크리스마스가 서러운 스물아홉. 각자 사연 많고 복잡한 개인사를 가졌지만, 자신을 함께할 마지막 사랑을 기다린다.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자신을 보아줄 진실한 한 사람을. 번번이 소개팅에 실패하면서도, 어이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서도, 느닷없는 만남과 실연을 반복하면서.
물론 문제는 남자만이 아니다. "남자가 없는 것보다 서러운 것은 돈이 없는 것". 그 아픔은 대략 10배에 달한다.(작품 속에서 확인) 약은 척 굴다가도 상처란 상처는 다 받고, 세상 앞에 당당하다가도 어느새 기가 죽는 주인공들. 독자들은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들에 묘한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