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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주기 추모식이 열린 문익환 목사 묘역 ⓒ 송영한
▲ 14주기 추모식이 열린 문익환 목사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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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이자 시인이며 성경번역의 대가였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14주기 추모식이 12일 남양주시 마석에 자리 잡은 모란공원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와 유족들 그리고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통일맞이 이사장 장영달 의원을 비롯해 김희선, 유기홍 의원,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인 김거성 목사, 재야원로 박형규, 한상렬 목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200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문 목사님은 지금 차디찬 이곳에 누워계신 것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살아서 훨훨 날아다니시고 계시다”며 “문 목사님이 여신 하늘길에 이어 뱃길과 땅길이 열리고 드디어 지난 12월11일 문산과 판문역 사이의 철길이 열린 것이 바로 목사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서 “정부가 바뀌어도 갈등과 대결을 하기 보다는 평화공존의 대북정책이 우선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서해평화협력지대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우리가 길이 꺼지지 않을 인류의 횃불이 되기를 굳게 다짐할 때 목사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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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드리는 추모객들. 문 목사의 묘역은 카메라 화각이 안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백여명이 한꺼번에 서있기도 좁아 묘소를 빙 둘러 설 수밖에 없었다. ⓒ 송영한
▲ 예배드리는 추모객들. 문 목사의 묘역은 카메라 화각이 안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백여명이 한꺼번에 서있기도 좁아 묘소를 빙 둘러 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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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렬 목사는“우리 모두 목사님 앞에서 위선자요, 사악한 사람이요, 패배주의자요, 물신주의자요, 분열주의자임을 고백하고 대오각성 해야 한다”며 “통일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운 지금이야 말로 목사님의 정신이 부활할 때”라고 말했다.
통일맞이 이사장 장열달 의원도 “통일운동가의만의 통일운동이 아니라 온 민족의의 가슴에 스며드는 통일운동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길 장로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이번 추모식이 기일인 18일보다 일찍 열린 것은 17일에 일본에서 추모행사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문 목사의 정신으로 일본에 사는 교포들도 하나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89년 문 목사가 방북했을 때 김일성 주석과 우리말이 더 이질화되기 전에 우리말사전을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지금 고은 선생을 비롯한 남쪽학자 다섯 명과 북쪽학자 다섯 명이 이 일을 하고 있다”며 “문 목사가 생전에 바라던 우리말사전도 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이 평생 몸담았던 한국신학대학 유경문 총학생회장등 학생들이 추모의 노래를 부르며 가신 님의 뒤를 따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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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길 장로가 문 목사 묘역에서 반갑게 손님들을 맞고 있다. ⓒ 송영한
▲ 박용길 장로가 문 목사 묘역에서 반갑게 손님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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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통일부장관 남북문제는 역사의 긴 흐름이라고 말하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 송영한
▲ 이재정 통일부장관 남북문제는 역사의 긴 흐름이라고 말하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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