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고수인 이유가 있다

[서평] 일 잘하는 기술 12가지 <영리하게 일하라>

등록 2008.01.15 15:03수정 2008.01.15 15:05
0
원고료로 응원
a  <영리하게 일하라> 표지

<영리하게 일하라> 표지 ⓒ 비전과 리더십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고문관과 지혜자, 프로와 아마추어,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빠른 사람, 꼼꼼한 사람, 실수 없는 사람. 아니면 정확 면밀한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일까. 어느 정도 일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되겠지만 공통분모는 ‘실행능력’이다. 실행능력은 현실과 만나는 접촉점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나 계획, 목표치, 우선순위 업무 등에 대한 인식이 있지만 실행하지 않는다면 평생 설계도만 만들고 사는 사람과 같다. 설계도와 시공능력이 조화된 삶이 결과를 만든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고 모든 업무와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개인마다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큰 노력 없이 잘 처리하는 분야와 상당히 많은 노력을 요하는 분야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업무환경에서 개인들의 활동 방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12가지의 실행능력을 소개하고 있다.

신경심리학과 뇌

<영리하게 일하라>의 기본 진행 구성은 신경심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인 ‘실행능력’이라는 말은 뇌의 전두엽 부위에서 정보와 행동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경영자의 수완’과 ‘실행능력’은 구분되는 것이다.

책에서 전두엽이 실행능력에 미치는 역할에 대한 예가 있다. 철도건설공사 감독 피니어스 게이지가 사고로 뇌를 다친 후 성격이 변해 균형감을 갖춘 그가 현장 감독을 그만두게 된 사연이 있다. 사망 후 기증된 그의 뇌를 분석한 결과 전두엽이 심하게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실행능력은 전두엽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고 보고 있다.

이 책은 두뇌의 다른 어떤 측면보다 실행능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정보를 판단하며, 어떤 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러한 결정을 얼마나 잘 시행할지 모두 뇌, 특히 전두엽 부위에서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


사람에게는 강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그런데 강점과 단점을 발견해도 두 가지 반응으로 선택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단점을 보완하고 고치다가 평생을 간다. 또 어떤 이는 강점을 최대로 개발해 강점으로 일한다.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후자가 영리한 사람이다. 이 책의 이면에는 그런 사고가 전제되어 있다.

강점 법칙과 자신감


책에서 말하는 실행능력에 대한 가시적 요소는 12가지다. 자제력, 작업기억력, 감정조절, 집중력, 업무착수 능력, 계획 및 우선순위 수립, 체계화, 시간관리, 목표수립 및 달성, 융통성, 관찰력, 스트레스 내구력이다. 그런데 이 12가지 모두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승부는 조합력에 달렸다. 취약한 실행능력은 최소화하고 강점으로 부각된 실행능력에 에너지를 몰아주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파악되어 특정 업무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자신의 강점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면 해당 업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약한 실행능력을 요구하는 업무라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도 낮은 업무 성과를 보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람마다 지닌 실행능력상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강점만으로 일하지만 자신의 취약한 부분, 단점을 인정하고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책은 말하고 있다. 약점이 포장되어 지고 약점이 강점인양 행동한다면 그것은 ‘거짓된 삶’이다.

이 책의 강점은 여러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무 수행을 위한 강점과 단점의 목소리를 경중에 따라 적절히 배열했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자기를 진단하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의 소리로 마무리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자신감은 강점을 강점되게 만들고 단점을 보완하는 가장 큰 요소다. 이 책은 업무 추진력에 대한 자신감을 준다.

약점을 아는 힘과 융통성

책의 시작은 12가지 실행능력을 자세히 기술하며 자신이 강점과 약점을 보이는 실행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은 12가지의 실행능력에 눈을 뜨면 세상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암시를 준다. 실행능력에 친숙해질수록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더욱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약점은 대부분 선천적이어서 그들의 행동이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최대 강점을 적극 활용하여 업무를 실행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그러나 누구나 단점이 있다. 가장 취약한 실행능력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누구나 두세 가지 정도의 약점은 가지고 태어난다.

한 사람의 약한 실행능력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만약 상사가 실행능력은 물론 그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자신이 조직에 필요한 변화들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마케팅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는데 관련 실행능력(융통성, 계획/우선순위 수립, 관찰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다른 실행능력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융통성을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영리한 사람이란 두뇌 좋은 사람이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이 가진 실행능력의 강점을 조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물론 성격과도 관계가 있다. 이 책의 이론 배경에는 성격 측정에서 있어 가장 널리 쓰여 지고 있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인 MBTI의 측정법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CEO와 중간 임원, 평사원 모두에게 읽히면 좋을 책이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또한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www.bigfighting.co.kr)라는 타이틀로 메일링을 통해 글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치매 어머니와의 일상을 그린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를 집필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또한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www.bigfighting.co.kr)라는 타이틀로 메일링을 통해 글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치매 어머니와의 일상을 그린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를 집필했습니다.

영리하게 일하라 - 일 잘하는 기술 12가지

척 마틴.페그 도슨.리차드 규어 지음, 조자현 옮김,
비전과리더십, 2007


#일 잘하는 기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과속운전은 살인무기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4.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5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