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정조시대 최고의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가 용주사에 그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그림이다.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낳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길렀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효 문화유산이다.
최형국
정조의 효심, 효(孝) 역사문화 공원으로 승화시키자
이렇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철저하게 파괴되는 시점에서 융건릉과 용주사 그리고 만년제를 잇는 공간에 효역사문화 공원 조성이라는 대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관련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효 역사문화권역 지정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무분별한 주택개발이 아닌 세계적인 효 역사문화 공원으로 개발을 변경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원찰인 용주사에는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가 부모님의 은혜에 대하여 그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남아 있고, 이와 관련한 경전의 판본이 남아 있어 효 역사문화 공원의 핵심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명박 당선인이 늘상 말하는 '섬김의 정치'가 바로 한국적인 '효(孝)'정신의 연장선에서 생각된다면 보다 실질적인 정책입안도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부모가 자식을 위하고,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효 정신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영역 속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중심에 정조의 효 정신이 담긴 '역사문화 공원'이 만들어 진다면 세계에서 각광 받는 공간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상 억울하게 죽은 아비를 위하여 이렇듯 효심을 쏟아 부은 왕은 세계에서 오직 정조뿐이다. 그곳에 과연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그 정신을 이어 받는 효역사문화 공원을 짓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다. 이렇듯 개발 지상주의로 인해 자칫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시멘트 속에 갇히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후손들에게 남겨 줘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최형국 기자는 중앙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정조시대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muye24ki.com 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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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역사와 몸철학을 연구하는 초보 인문학자입니다. 중앙대에서 역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 역사학과에서 Post-doctor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전통무예연구소(http://muye24ki.com)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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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단지 아파트' vs. '효 역사문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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