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동영 '입' 대리전 치를까

[18대 총선 - 이곳이 뜨겁다 ③] 통합신당 '수성' 대 한나라당 '설욕' - 서울 강북

등록 2008.01.21 17:30수정 2008.01.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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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의원 총선(4월 9일)을 앞두고 국회 입성을 꿈꾸는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직후 실시되는 총선에서 '예비여당'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범여권의 견제론이 어느 정도 먹힐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정당별 우열 구도가 뚜렷한 영호남에서는 벌써부터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충청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자유신당의 약진과 비례대표 의원 전원(8명)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의 생존 여부도 관심거리. <오마이뉴스>는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화제의 지역구들을 둘러보았다. <편집자주>
2004년 총선 당시 서울 강북은 20개 선거구 중 단 4곳(종로·중·용산·동대문을)에서만 한나라당이 당선자를 낼 정도로 열린우리당(통합신당의 전신)이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명박 뒷바람'을 받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특히 광진을과 성동갑·도봉갑·성북갑 등 4곳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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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지지층이 두터운 광진을에서는 통합신당 추미애 전 의원(왼쪽)과 김형주 의원이 공천 경합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범여권 지지층이 두터운 광진을에서는 통합신당 추미애 전 의원(왼쪽)과 김형주 의원이 공천 경합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광진을] 범여권 지지층 두터워... 김형주-추미애 공천 경합

 

광진을의 경우 작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 51.8% 대 25.5%로 완승을 거뒀지만, 2004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65.7%에 이를 정도로 범여권 지지층이 두터운 곳이다.

 

한나라당 후보자가 이 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민주정의당이 집권했던 1985년 2·12 총선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23년 만에 당선자를 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통합신당에서는 김형주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공천 경합을 하고 있다. 지역의 전·현직 의원들이 겨루는 만큼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지만, 김 의원과 추 전 의원 모두 "물러설 수 없다"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웃 광진갑이 김영춘 의원(창조한국당)의 불출마로 비어있는 상황에서 둘 중 한 사람이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길기연 당협위원장과 유준상 상임고문·전지명 대선후보 유세연사단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길 위원장이 지역 사무실을 내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유 고문의 재출마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의 공천 판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서는 이중원·이승국씨가 각각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도봉갑] 김근태의 '3연승' 기록 깨질까

 

도봉갑은 재야민주화 세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근태 통합신당 의원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의원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공천 경쟁자가 5명이나 나올 정도로 한나라당도 당선자를 내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중 12·13대 의원을 지낸 양경자 당협위원장이 '3전4기'로 설욕을 다짐하는 가운데 이동관 인수위대변인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이 청와대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어 공천 향배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이웃 도봉을(유인태 의원)에는 친박근혜계의 김선동 당협위원장과 이재범 변호사, 장일 부대변인이 한나라당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성북갑·을] 지난 총선에서 아슬아슬한 표차... 열린우리당의 힘든 싸움

 

역시 3선의 유재건 통합신당 의원(성북갑)도 한나라당 정태근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정 위원장은 서울시정무부시장과 대선후보 수행실장을 지낸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측근이다. 탄핵 역풍이 거셌던 총선에서 정 위원장이 2.1% 차이로 석패했고, 지난 대선(이명박 52.5% 대 정동영 25.9%)에서도 이 지역에서 크게 이긴 만큼 한나라당이 기대를 걸어볼 만한 지역이다.

 

성북을은 신계륜 통합신당 사무총장과 조순형 무소속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후보 중앙선대위 직능정책부본부장을 지낸 조춘구씨와 최수영 당협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의 대선 득표율과 범여권의 표 갈림을 감안하면, '3파전' 구도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최대 변수는 조 의원의 거취다. 조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고 예전 지역구(강북을)로의 복귀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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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갑에서는 이명박 경선캠프 대변인 출신의 진수희 의원(왼쪽)이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고 통합신당에서는 정동영 대선후보 대변인을 지낸 최재천 의원 출마가 유력하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성동갑에서는 이명박 경선캠프 대변인 출신의 진수희 의원(왼쪽)이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고 통합신당에서는 정동영 대선후보 대변인을 지낸 최재천 의원 출마가 유력하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성동갑] 대선후보 '입' 진수희-최재천 대결 관심

 

성동갑은 대선후보의 '입' 대결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김태기 당협위원장과 이명박 경선캠프 대변인 출신의 진수희 의원, 김대종 당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위원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후광'을 업고있는 진 의원이 공천 경쟁에서는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얘기가 많지만, 현역 위원장의 반발 강도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김태기 위원장은 "지난 4년간 각종 선거를 치르며 표밭을 다져왔는데, 지역에 아무 기여도 안 한 사람이 공천을 받으러 온다는 것은 도리에 안 맞지 않냐"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의 본선 상대는 정동영 통합신당 대선후보 대변인을 지낸 최재천 의원이다.

 

[종로] 문국현이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박진 한나라당 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통합신당에서는 강지원 종로발전포럼 대표와 유승희 의원이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중량급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11일 리얼미터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박진 의원(46.5%)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27.8%)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창조한국당 일각에서 "당의 활로를 모찾기 위해서라도 문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문 대표는 비례대표에 무게중심을 더 두는 눈치다.

 

자유신당에서는 '과외금지 입법화'를 공약으로 내건 정인봉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랑갑] '의원-보좌관' 인연, 이상수-이화영 공천 경쟁?

 

중구에서는 박성범 의원과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5명이 한나라당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통합신당 후보로는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씨가 유력하지만, 당대표 취임 후 이 지역으로 전입한 손학규 대표의 거취도 주목할 만하다.

 

중랑갑의 경우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그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이화영 통합신당 의원의 공천 대결이 화제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 장관은 그해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재기를 기다려왔다.

 

이 장관은 "이화영 의원은 (고향) 강원 동해에서 출마하기로 얘기가 됐다"(2007년 10월 5일 <경향신문> 인터뷰)고 말했지만, 이 의원 측은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여 양측 '교섭'이 결렬됐음을 시사했다.
 
임채정 국회의장의 지역구(노원병)은 한나라당 김정기 당협위원장과 강인구 변호사,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곳은 임 의장의 불출마설과 선거구 감축 가능성이 겹쳐 총선 판세가 다소 유동적이다.

2008.01.21 17:30 ⓒ 2008 OhmyNews
#김형주 #추미애 #진수희 #최재천 #정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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