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s big words
Bryan Collier
1월 15일은 흑인 인권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이다. 미국은 1986년부터 그의 생일을 즈음한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로 정해 독립기념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과 같이 국가적인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개인의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공휴일로 정한 경우는 2월 셋째 월요일, '대통령의 날 (Presidents’ day)' 외에 ‘마틴 루터 킹 데이’가 유일하다. ‘대통령의 날’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16대 대통령 링컨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두 대통령의 생일이 모두 2월에 있기 때문에 그 날로 정해진 것.
마틴 루터 킹은 미국의 유치원, 초등학교 커리큘럼에서부터 크게 다루는 인물이라 학교에만 들어가면 아이들은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등의 이름과 함께 마틴 루터 킹 이름을 읊어대기 시작한다. 아이 유치원에 1주일에 한 번씩 자원봉사를 가는데 요즘은 교실 책꽂이에 마틴 루터 킹 그림책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 즈음 수업에서 주로 다루는 학습 주제라는 의미.
<Martin’s Big Words>도 킹 목사의 생애를 다룬 그림책 중 하나다. 부제가 ‘The life of Dr. Martin Luther King, Jr.’인 만큼 킹 목사의 일대기를 주요 사건 위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림책에서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은 그가 했던 ‘말’들이다.
표지에는 아무 말도 쓰여 있지 않고 그저 킹 목사의 활짝 웃는 얼굴만 전면에 가득하다. 그림책의 제목이 <Martin’s Big Words>이면서 글과 말이 하나도 쓰여있지 않으니 호기심 자극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치인 셈.
수채화와 콜라주를 혼합한 강렬한 그림, 그의 생애 중 몇 가지 사건을 간결히 설명하는 문장들, 그리고 그 문장보다 더 크고 굵게 다른 색깔의 글씨체로 강조해 놓은 킹 목사의 ‘말’들. 그림책은 크게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