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기름 떼 닦는 모습젊은이들의 기름 떼 닦는 모습입니다. 여기 앞에 있는 여자 청년은 벌써 두 번째 자원봉사 길입니다. 이 친구가 아주 작은 돌멩이를 들고 닦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질문을 던졌던 것이구요.
권성권
우리 일행들은 백사장 길목을 따라 저 멀리 있는 여러 바위틈 속으로 들어갔다. 크고 작은 돌멩이를 비롯해 꿋꿋하게 누워 있는 큰 바위들도 열심히 닦아 냈다.
그런데 우리 일행 중 이미 한 차례 봉사활동을 다녀 온 젊은 대학생이 아주 갖잖아 보이는 돌멩이를 집어들고서 닦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작은 것도 닦나요?”
“그럼요. 이것도 기름 때가 많이 묻어 있는 걸요.”
“그래요?”
“당근이죠. 이것들이 온 우주나 마찬가지예요.”
“아니, 그런 심오한 말을. 그나저나 열심히 닦읍시다.”
뭔가 망치로 한 방 크게 얻어맞은 듯했다. 내 생각에는 적당한 돌멩이나 큰 바위 같은 것들만 닦아내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그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기름 때가 묻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들이 하나 둘 모여 온 바다를 병들게 할 것이 뻔했다. 그러니 어찌 그것이 소우주가 아니겠는가. 그 청년은 그 사실을 일치감치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