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특정 신체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홍현진
이 광고는 '그녀의 입술은 포기해도 치킨의 입맛은 포기못해!'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의 입술을, '그녀의 손길은 참아도 치킨의 유혹은 못참아!'라는 문구와 함께 엉덩이를 만지는 여성의 손을, 'S라인 지키는 거 어렵다고? 입맛만 지키면 너무 쉬워!', '근육 키우는 거 힘들다고? 입맛만 키우면 완전 쉬워!'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여성과 남성의 몸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다른 치킨 광고와 차별화를 두려는 시도는 새롭다. 하지만 네 장의 사진이 하나같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다. 또한 남녀의 특정 신체부위를 포착해서 보여주는 것도, 여성이 남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들이 홍보하려는 '치킨'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인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있는 이러한 선정적인 사진들은 보는 이를 민망하게 한다. 또한 지하철 이용객 중에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광고가 수십만가지다 보니" 이처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들이 공공 장소인 지하철에 게재되어 있는 것과 관련하여 서울메트로 한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지하철 광고물의 수가 수십만 가지이다 보니 사전에 한 건, 한 건 다 확인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 게재 후에 시민들이 문제 있다고 제보한 광고에 있어서는 서울메트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광고자료심의기구'에서 심의를 거쳐 폐기할 건 폐기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심의기구를 통해 폐기한 광고의 예로는 '콜라캔 손잡이'를 들 수 있는데, 원래는 두 달 동안 게재하기로 되어있었으나 한 달만 게재하고 폐기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메트로가 공공기관이지만 동시에 수익산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광고 게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