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분당론'은 박근혜에 대한 모욕"

"공심위에 이방호 총장 참여 당연해"... '친박' 측 대응 주목

등록 2008.01.22 13:19수정 2008.01.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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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공천심사위원회에 이방호 사무총장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친 박근혜' 진영의 대응이 주목된다. 친박 쪽은 '분당'까지 거론하며 이 사무총장의 공심위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강 대표는 공심위원 중 내부인사 인선과 관련해서는 "중립에 가까운 분이 좋지 않겠나 한다"고 말해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 밀고 있는 유승민 의원, 이성헌 전 의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 사이에서 '분당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측근들이) 박 전 대표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그 분(박 전 대표)에 대한 상당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강재섭 "이방호·강창희, 공심위 참여 당연... 나머지는 '중립' 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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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분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모욕" ⓒ 박정호

▲ 강재섭 "분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모욕" ⓒ 박정호

 

강 대표는 2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공천갈등, 향후 정국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공심위 구성과 관련 "심사위원은 기본적으로 선거결과에 책임을 질 사람들(당 지도부)로 구성돼야 한다"며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대표는 공심위원(내부 5, 외부 6) 가운데 나머지 내부인사 3명에 대해서는 "지역도 고려하고 가능하면 중립에 가까운 사람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심위원장으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 3인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세 분 중에도 공심위원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몇 명 중에 들어있는 분이 있다"며 "내일 저녁 총선기획단에서 (후보) 명단을 놓고 회의를 할 것이다. 제가 당 지도부와 잘 상의해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과 강 대표가 이 당선인 측에 각각 80여명과 30명의 공천 희망 인사 명단을 건넸다는 보도는 강하게 부인했다.

 

강 대표는 "(보도가) 완전 소설이다, 그런 명단을 준 일이 없다"며 "설사 (그런 일이 있다 해도) 제가 명단을 받는 사람이지 누구한테 주겠느냐, 기본적으로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공천희망 명단 전달 보도는 소설"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유성호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유성호

강 대표는 공천의 원칙도 제시했다. 이른바 국'민공천·공정공천·실적공천'이다.

 

강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공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누구를 밀었느냐에 따라 공천이 좌우되는 일이 없는 '공정공천', 누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느냐 하는 자세와 능력을 보는 '실적공천'의 세 가지 원칙으로 인물을 가려내는 게 공심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입당설이 돌고 있는 조순형 의원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그런 (입당)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우리 당에서 공식적으로도 그런 것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정당을 이리저리 옮기고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견제역할을 자임한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가칭)을 향해서는 "국민 민복보다는 전문 정치인들의 본인 입지 강화를 위해 (당이) 만들어지는 냄새가 짙게 난다"며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대표는 "시한을 정해서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충분히 국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 검증, 환경단체 의견수렴 등을 거쳐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08.01.22 13:19 ⓒ 2008 OhmyNews
#강재섭 #한나라당 #공천갈등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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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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