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주민 4,000여 명이 23일 서울역에서 ‘조속한 특별법 제정 삼성무한책임 촉구대회’를 열고 정치권과 정부에 주민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법을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또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가해자로서 진정이 담긴 사과와 태안군민들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검찰의 직무유기를 규탄한다'며 검찰 수사 발표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아침 일찍부터 버스 100여 대에 나누어 상경한 태안 주민들은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노동당이 주최한 ‘삼성기름 유출사고 피해주민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가 책임지고 선 보상을 해주고, 대책기구에 재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어 오후 1시 서울역에 집결한 태안 주민들은 태안산 수산물과 수산물 작업에 쓰이는 각종 도구를 서울역 광장에 놓고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유조선과 삼성중공업 예인선을 망치로 깨트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삼성 제품 불매 운동을 선언하며 삼성 전자 제품을 부수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 임기말 무능한 정부와 관료주의 타성에 적은 공무원을 전원 문책 파면하고 신정부가 나서서 이번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라 △ 삼성의 이건희는 무한 책임을 지고 아름다웠던 태안을 살려내라 △ 삼성봐주기식 수사를 한 검찰은 대오각성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 우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규명을 명확히 하기위하여 특검법을 발의할 것을 촉구한다 △ 국회는 하루속히 특별법을 통과시켜 죽어가는 태안군민을 살려내라 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집회를 마친 태안 군민들은 태안반도에서 수거한 기름으로 범벅이 된 수산물을 앞세우고 거리 행진을 시도해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자 경찰은 대표자 100명이 삼성 본관까지 행진하는 것을 허가했다. 그러자 주민 대표단 100여명이 ‘삼성타도’를 외치면서 삼성본관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삼성본관에 도착한 100여 명은 본관 정문을 지키던 경찰과 3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이다가 삼성에서 한 임원이 나오자 ‘검은 재앙의 복판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염탐하지 말라’는 제목의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한테 보내는 공개질의서와 결의서를 전달했다.
주민 대표 앞에 나온 삼성 임원은 “죄송하다”고 하고는 공개 질의서를 받아서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삼성 본관 뒷문으로 들어갔다.
한편 주민 대표단들이 삼성 본관으로 간 사이 서울역에 남아 있던 주민들도 삼성 본관에 가겠다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잠시 몸싸움을 벌인 후 집회를 정리하고 태안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2008.01.24 09:0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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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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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주민 4천여 명 상경, '기름유출 사고 특별법 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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