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차량 내부 사진저상버스차량는 기존의 일반버스차량과 달리 계단이 없어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큰 편익을 제공하는 버스이다. 전 차량이 CNG를 연료로 사용중이며 현재 서울에는 500여대의 차량이 노선버스로서 운행되고 있다.
이준혁
노선별 차량 돌리기는 대차 때 많이 생긴다. 예를 들어, CNG 충전소와 경유 주유소가 있는 A 차고지 기반의 ㄱ노선과, 경유 주유소만 있는 B 차고지 기반의 ㄴ노선을 가진 업체가 있을 경우, ㄴ노선에서 대차할 차량이 발생하면 경유 버스차량을 보내고 ㄱ노선에는 신형 CNG 버스차량을 넣는 것이다.
그 결과 ㄱ노선은 점점 신차로, ㄴ노선은 헌 차로 채워지게 된다. 현재 이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이 5권역이다.
현재 5권역(서울 5권역과 연결된 안양·군포·광명 포함)의 신형 버스차량은, 2004년 대중교통체계 개편 때 새로 생긴 주간선운영업체 노선이나 타 권역 출발 노선, 또는 광명·군포공영차고지 및 인접지에 차고지를 가진 노선 차량을 제외하면 찾기 쉽지 않다. 이는, 현재 서울 5권역(관악·금천·동작)에 CNG 충전소가 없어, 업체들이 신차 투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총 4곳(관악 2개소, 금천 1개소, 양천차고지)을 주차고지로 쓰는 모 여객은, 작년부터 관악·금천 기반 노선에 대차수요가 생기면 대부분 양천 기반 4노선에 신차를 넣고 양천 기반 노선에서 쓰던 차량을 관악·금천 기반 노선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만이 아니다. 5권역과 타권역에 차고지가 있는 업체 상당수는 그 방식을 택했고, 1권역 의정부 모 여객 등 타 권역 혹은 타 지역에서도 위 예와 유사 경우에 같은 방식으로 대처했다.
'노선별 차량 돌리기'는 오래 전부터 이뤄진 경영형태(수익금을 개별 업체가 직접 관리하는 2004년 7월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에는, 승객이 많은 노선 및 경쟁이 치열한 노선에 신차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이며, 현 CNG 충전소 건설과 관련된 '노선별 차량 돌리기'는 공차거리의 최소화를 통한 에너지 절약 및 버스운수업체의 어려운 경영환경극복을 위한 금전적·시간적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에 살며, 지역 내 서울 면허의 일반시내버스 차량 중 신차가 적다 싶을 경우, 지역 내 CNG 충전소 현황과 그 노선의 운영업체가 타 지역에도 차고지와 노선이 있는지 살펴볼 만하다.
그렇다면 CNG 충전소가 단순히 신형 버스차량 유치 측면에서만 유리한 것일까? 아니다. 기존에 경유 주유소가 있는 지역이라면 경유 주유소보다 CNG 충전소가 훨씬 낫다. 이는 환경적 측면·안전적 측면 모두 해당된다.(아래 상자기사 참조)
CNG(천연가스) 연료란 |
CNG는, 택시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LPG와는 다른, 가정의 가스보일러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 연료이다. 그렇기에, LPG와 달리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사고가 생겨도 바람에 금방 날아가며, 발화온도도 540℃에 달해, 폭발 위험은 거의 없다. 또한, LPG 충전소와는 달리 CNG 충전소 지하에는 별도의 가스 저장 시설이 없으며, 도시가스회사 가스관으로 공급된 가스를 지상 CNG 충전소에서 압축 후 이를 차량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연료의 성격은 물론, 배급과 사용 또한, 가정의 가스보일러에서의 도시가스와 같은 원리인 것이다.
더불어, 0.001㎜ 이하의 매우 얇은 지름으로서 인체에 쉽게 흡수되며 폐암의 원인이기도 한 미세먼지를 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서울특별시에 의하면, 2007년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60㎍/㎥로, 파리(21㎍/㎥) 및 뉴욕(22㎍/㎥)의 3배 수준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
경유 버스차량 한 대의 미세먼지의 연간배출량은 57.37㎏. 서울특별시에 현재 잔존하는 경유 버스차량의 수에 대입해보면, 경유 버스차량이 내뿜는 미세먼지 양은 연간 200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존파괴에 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CO)와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도 경유차량에 비해 각각 16%와 55% 정도로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며, 주유시설의 경우 경유와 달리 기름방울이 땅에 떨어져 바닥이 지저분해지는 토양오염이 원천적으로 발생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CNG의 분명한 장점이다.
그 결과 선진국의 경우, CNG차량이 확산되어 지난 5년간 420%나 급증하였으며, 독일의 경우 CNG, LPG, 휘발유, 경유 등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복합형 에너지충전소가 지역 요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캐나다의 경우, 가정용 도시가스 배관에 가스보일러와 천연가스충전기가 함께 연결되어 있어, 집에서 천연가스충전기를 이용하여 가스보일러에 넣는 CNG를, C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신의 자가용에 충전하여 타고 다니는 경우마저도 심심치 않게 살필 수 있다.
|
공공기관 옆에 CNG 충전소... 주민 불안심리 해소시켜야하지만 CNG 충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도 나름 이유가 있다. 그 동안 CNG 연료와 관련해 몇 차례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8월 전북 전주시 덕진동 CNG 충전소에서 일어난 연료통 폭발사고는 대표적인 안전사고다. 가스를 충전하던 중 연료통이 폭발해 두동강나면서 잔해가 충전소 사무실로 날아가 직원이 부상을 입고 집기 일부가 부서졌다. 다행히 심각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이 사고는 지금까지도 지역주민들의 주요 반대 근거가 되고 있다.
역시, 2005년 8월 경부고속도로 대구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 또한, 우발적 사고이긴 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경우. 빈 CNG 연료통 100여개를 싣고 달리던 15t 화물차에 불이나 일부 가스통이 연쇄 폭발하며 차가 불탔던 사건이다. 이 사고는 옆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가 창 밖으로 버린 담뱃불로 인해 생긴 사고로 밝혀졌지만 "담뱃불 하나에 저렇게 폭발하는 상황에서 관리자의 안전 부주의는 물론 번개 등 자연재해 등에 어찌 안전할 수 있겠느냐"는 논리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