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badnom.com'
[w0rm9] "내 견해를 남들이 공감해줄 때 긍지를 느낀다"(질문 항목은 위와 동일함)- 직업과 블로그를 시작한 시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명칭은. "20대 후반이다. 블로그는 2006년 11월쯤 기존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서버를 옮기며 백업해놓은 데이터가 날아가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badnom.com이고 '혼자 노는 블로그' 정도로 소개하고 싶다.
-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처음엔 단지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나의 일상과 생각들과 느낌들을 남겨서 추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그밖에 개인적으로 모으고 싶었던 자료들이 있었다. 당시 미니홈피가 유행이었는데 미니홈피는 오프라인의 인맥의 연장선이었다고 생각했다. 일촌 맺고, 사진을 올리고, 파도를 타고 방명록에 글 남기고….
뭔가 부자연스럽게 관리해야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블로그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나와 블로그와의 대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방문자와의 대화이기도 했고. 미니홈피와 다르게 가공되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긍을 느낀 적이 있다면? 반대로, 기분나쁜 체험도 해봤을 것 같은데."열심히 쓴 글을 인정받았을 때, 남들이 공감해 줄 때. 그런 때 긍지를 느낀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 글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 보고 간다'라고 댓글 남겨주면 뿌듯하다. 그밖에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인기글이나 베스트 글에 등록되는 것도 기분이 좋다. 기분 나쁠 때는 애써 쓴 글이 이런 저런 이유로 블라인드 처리되거나 삭제 처리 될 때다. 악플 따위는 이미 내공이 쌓였다."
- 관심 영역은 어떤 분야인가?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지금은 '혼자 노는 블로그'지만 바람은 '미스터리 & 리뷰 블로그'이고 싶다. 블로그엔 자료가 별로 안 올라와 있지만, 미스터리물에 관심이 있어서 앞으론 그 쪽으로 주력해 볼 생각이다. 리뷰는 잡다하게 다 쓴다. 쉽게 말해 감상평이다. 그때 그때에 접한 느낌들을 남기는 거다."
- 당신은 블로거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블로거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머리속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나가는 것. 그게 욕이든, 신변잡기이든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것에 반응했다는 것이다. 그 반응에 대해 다른 블로그들은 소통을 하는 것이고. "
- 기사와 블로그 그리고, 기자와 블로거를 비교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기자가 하지 못하는 다른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파워 블로거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실제 기자들이 취재하지 못한 특종들을 블로그에 게재해 주기도 하시고, 실제 생활 속에 있는 사건과 사고를 체험을 통해 쓴다. 몇몇 전문 분야에 대해 글을 쓰시는 분들은 그 자체로 전문성을 갖고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매체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또, 블로거들은 기자와 다르게 독립성이 있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물론 그게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번 '태안 사건'도 다들 봉사활동과 기름 유출사건에만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블로거 한 분이 실제 주민들을 인터뷰한 영상이 뜨면서 크게 이슈가 됐다고 들었다."
- 향후 블로그와 블로거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보는지."나 같은 소소한 블로거는 그냥 일상의 소통과 기록을 남기겠지만, 다른 파워 블로그는 언론 못지 않게 힘있는 목소리를 낼 것이고, 네티즌들은 그 블로그를 주목할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 <중앙> <동아>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라 본다."
- 마지막으로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사실 내 블로그는 메타사이트와 검색사이트에 등록이 많이 되어 있을 뿐이지 인기는 없다. 실제 인기 블로그나 파워 블로그는 구독자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