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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구 독주와 노인들의 풍물패 놀이 홀로 장구를 치는 솜씨는 가히 달인의 경지였다. 그러나 노인들의 풍물패는 솜씨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구성진 어우러짐으로 얼어붙은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 이승철
며칠 째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그 추위를 이겨내는 현장을 찾기 위해 도심으로 향했다. 그러나 날씨가 좀 추워졌다고 해서 사람들의 일상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웅크리고 걷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종로에서 청계천 상류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광교 부근에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아주 기교가 넘치는 장구소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청계천 물가 산책로였다. 누군가 개천 변 벽 쪽에 앉아 장구를 치고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머리에는 까만 두건을 쓴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