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님

등록 2008.01.29 14:02수정 2008.0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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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에서 가장 유명한 부처님은 단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21호)이다. 갓바위로 가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으나 선본사에서 가는 길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등산객이나 참배 기도객들이 찾는 길이다.

 

호젓한 원효암

 

갓바위로 가는 길에는 크고 작은 암자들이 도로변으로 즐비하다. 선본사 가는 길에 거의 다 이르러 살짝 길을 벗어나면 산으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 도로변에 원효암이 있다. 표지석이 언제부터인지 크게 설치되어 있다.

 

암자 이름처럼 원효대사와 관련 된 곳이다. 668년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주 건물은 극락전인데 앞 계단 옆에는 고려후기로 보이는 석탑 부재가 쌓여 있고 안에는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다.

 

a 원효암 전경 원효암 전경

원효암 전경 원효암 전경 ⓒ 김환대

▲ 원효암 전경 원효암 전경 ⓒ 김환대
a 삼층석탑 부재들을 올린 삼층석탑

삼층석탑 부재들을 올린 삼층석탑 ⓒ 김환대

▲ 삼층석탑 부재들을 올린 삼층석탑 ⓒ 김환대

 

뒷편 대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300미터 오르다 보면 커다란 바위에 조성된 높이 134cm의 마애불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자세로 묘사되어 있다. 주형(舟形) 감실 내에 모셔진 형태로 육계가 크고 귀가 길어 균형 잡힌 윤곽을 이루고 있으며 대좌는 굵은 연밥 줄기 끝에 마련된 형태로 독특하다. 햇빛이 항상 역광으로 비추는 곳이라 사진은 그다지 잘 나오지 않는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a 대나무 숲 대나무 숲을 통과 하여 호젓한 길을 오르면 마애불을 만난다.

대나무 숲 대나무 숲을 통과 하여 호젓한 길을 오르면 마애불을 만난다. ⓒ 김환대

▲ 대나무 숲 대나무 숲을 통과 하여 호젓한 길을 오르면 마애불을 만난다. ⓒ 김환대
a 마애불로 오르는 길 마애불로 가는 길

마애불로 오르는 길 마애불로 가는 길 ⓒ 김환대

▲ 마애불로 오르는 길 마애불로 가는 길 ⓒ 김환대
a 원효암 마애불 마애불은 다소 조각의 마멸이 심하다.

원효암 마애불 마애불은 다소 조각의 마멸이 심하다. ⓒ 김환대

▲ 원효암 마애불 마애불은 다소 조각의 마멸이 심하다. ⓒ 김환대


동쪽 산기슭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석굴과 삼복더위에도 얼음과 같은 찬 냉수가 약수로 사용된다는 샘물이 있다고 하나 찾아보지는 못했다.

 

갓바위 부처님을 이르는 관문으로 알려진 절

 

주말이면 이제는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러 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한 20분 정도 밑에 주차장에서 어렵게 만나러 가는 부처님이 갓바위 부처님이다. 만나러 가기 전 선본사에 이른다. 아래에서 부터 올라오는 계단 윗쪽 끝에 누각을 놓아 종각으로 활용하고 있는 선정루(禪定樓)이다.

 

좌우 벽에 사천왕상이 그려져 있다. 돌아서면 푸른 청기와를 입힌 극락전이 보인다. 선본사는 491년 극달화상이 창건하였다고 하니 천년 고찰이나 건물은 다 근래 것이다. 그나마 석 부재들이 남아 있는데 석등 하대석과 석조대좌가 오랜 세월을 알려주며 맞은편 언덕 위에 있는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5호)이 역사를 말해준다.

 

a 선본사 선본사 전경

선본사 선본사 전경 ⓒ 김환대

▲ 선본사 선본사 전경 ⓒ 김환대
a 석등부재 석등부재

석등부재 석등부재 ⓒ 김환대

▲ 석등부재 석등부재 ⓒ 김환대

 

꼭 한가지 소원은 성취 된다는 갓바위 부처님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冠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이 불상은 머리에 마치 갓 같은 판석(板石)이 올려져 있어 갓바위 부처님(보물 제431호)으로 불린다. 화강암 한 돌로 만들었으며 광배(光背)는 없지만 뒤쪽에 마치 병풍을 친 듯 바위가 둘러져 있다.


얼굴은 양쪽 볼이 두툼하게 되어 있는 등 비교적 둥글고 풍만한 편이다. 입술은 굳게 다물어 대체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두 귀는 길게 양쪽 어깨까지 늘어졌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왼손은 결가부좌한 왼쪽 발 부근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해 약합(藥盒)을 올려놓았기 때문에 약사여래불로 불리나 미륵불, 석가여래불로 보는 경향도 있다.

 

a 갓바위부처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갓바위 부처님

갓바위부처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갓바위 부처님 ⓒ 김환대

▲ 갓바위부처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갓바위 부처님 ⓒ 김환대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조각하였는데 밤이면 학들이 날아와 추위를 지켜주고 세끼 식사도 그들이 물어준 양식으로 연명하며 638년에 조성한 것이라 전하나 조각 수법으로 보아 9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또 전설로 이 곳 갓바위가 있는 와촌 지역에는 가뭄이 들면 팔공산 관봉에 불을 지르고 새까맣게 태우면 용이 놀라 부처를 씻기 위해서 비를 내린다고 하나 과장인 듯하다.
 
a 갓바위 부처님 근엄한 표정의 얼굴에서 미소는 없다.

갓바위 부처님 근엄한 표정의 얼굴에서 미소는 없다. ⓒ 김환대

▲ 갓바위 부처님 근엄한 표정의 얼굴에서 미소는 없다. ⓒ 김환대
 
지성으로 기도하면 꼭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약사기도 성취도량으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여 수많은 참배객과 기도객들이 언제 찾아도 많으며 해매다 매년 10월이면 소원 대축제를 개최한다.
 
a 참배 기도객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참배 기도객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 김환대

▲ 참배 기도객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 김환대
 
저마다의 기도에 오늘 하루도 갓바위 부처님은 편히 쉴 수 있을까?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주변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 들이 쌓여 있다.

덧붙이는 글 | 문화유산답사회 우리얼(대구.경북)과 함께한 답사였습니다.

2008.01.29 14:02ⓒ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문화유산답사회 우리얼(대구.경북)과 함께한 답사였습니다.
#원효암 #갓바위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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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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