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숭례제가 '인의 날'을 마지막으로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남산목멱사랑회(회장/김재연), 이귀선율려춤 무용단(회장/이귀선)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대표/김란기)가 주최하고 이 시대의 춤꾼인 이귀선 선생이 주관한 숭례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통함 속에 막을 내렸다.
3일동안 한배달역사천문학회, 상고사 연구회, 무천문화연구소 등 20여개가 넘는 문화단체와 문화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민족의 문인 숭례문의 소실을 안타까워하고, 온 국민이 마음 속으로 느끼는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무속인 오광호씨는 마지막날, 600년 전 숭례문 축조시 참여했던 석장과 대목수, 불화장 등 장인들의 고통과 애환, 그리고 숭례문 소실의 비통함과 애절함을 무가사설로 표현하여 참석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숭례제의 취지는 조상의 얼 또는 민족의 정체성인 문화재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고, 무관심과 경제논리 속에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뒷전으로 밀쳐버린 우리들의 잘못을 반성하자는 것. 또 숭례문 복원사업을 서두르지 말고 온 국민의 반성과 정성을 가득 담아 완벽하게 복원 될 수 있기를 600년 전 장인들의 혼과 함께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갑자기 시작하느라 조금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무질서 속에서도 그나마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를 맡은 유성구(한배달역사천문학회 간사)선생의 노력이라 여겨진다.
숭례문이 소실되자 관리책임을 맡았던 중구청과 관련기관들은 숭례제라는 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숭례문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과 눈길이 부담스럽기만 한 기관들은 하루빨리 숭례문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덮어버리기 위하여 철옹성 같은 칸막이를 치려고 했지만 국민들의 저항에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관료들의 잘못된 발상은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그러나 숭례문의 화재는 관련기관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물론 관리를 잘못한 그들의 책임이 제일 크지만 이번 숭례문 화재는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불러 일으킨 국민 모두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하여 얻은 것은 우리 민족은 문화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무계획적으로 즉흥적으로 시작한 숭례제가 3일동안 3시간씩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각종 문화단체와 문화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가지고있는 문화적인 끼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감히 예측하기 어려운 3일이었고, 우리민족이 문화를 얼마나 사랑하는 민족인가를 새삼 깨닫게 하는 3일이었다.
3일동안 진행하신 이귀선 선생, 유승구 선생, 그리고 김란기 선생 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08.02.21 14:5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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