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생계비 논란.... 기초생활수급자 자살시도

부적절한 생계비 지급에 빚 독촉까지... 기초생활수급자 불만 고조

등록 2008.02.21 21:51수정 2008.02.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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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살기도 생계비 배분에 대한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정모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기도 생계비 배분에 대한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정모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 정대희

▲ 자살기도 생계비 배분에 대한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정모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 정대희

유류피해지역에 긴급 지원된 생계비 배분을 놓고 피해주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전아무개(53세, 신두리)씨가 손가락을 절단한 사건에 이어 지난 19일 오후 5시경 태안군 모항리에 거주하는 정아무개(44세, 여)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 자살기도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정씨가 지난 19일 오후 5시경 자신의 방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는 광경을 정씨의 아들이 목격, 이에 정씨의 남편이 119에 신고를 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하고 천안의 순천향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현재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서산중앙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자살기도는 부적절한 생계비 지원과 빚 독촉 때문

 

a 생계지원금 긴급 생계비 배분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제 지난 30일 면사무소를 점령한 피해주민들 모습

생계지원금 긴급 생계비 배분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제 지난 30일 면사무소를 점령한 피해주민들 모습 ⓒ 정대희

▲ 생계지원금 긴급 생계비 배분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제 지난 30일 면사무소를 점령한 피해주민들 모습 ⓒ 정대희

선박을 운영하고 있는 정씨의 집은 이번에 1차 생계비 배분에서 최저금액인 70여 만원을 지급 받았다.

 

이유는 정씨의 집이 기초생활수급자이기 때문이다. 애초 해당면 자체 심의위원회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이미 사고 이전부터 정부에서 일정액을 지원받고 있었다며, 만약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마을별 등급 기준에 의해 생계비를 지급 받는다면 이중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을별 등급 지정 시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선 별도로 규정하여 생계비를 지급했다.

 

정씨의 남편이 선박을 운영하면서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것은 정씨의 아들 때문. 정씨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2년 전 인공 와우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치료와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 같은 정씨의 안타까운 소식은 지난달 31일 모 방송국에 보도되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허나 방송이 나간 이후에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아 생계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며칠 전부터는 몇년 전 빌린 돈에 대한 빚 독촉까지 이어지자, 이를 비관한 정씨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측근은 말했다.

 

한편, 긴급 생계비의 큰 편차로 인해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들도 생계비 지원에 있어 별도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2차 생계비 지급시 해당 각 심의위원회가 이를 반영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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