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2.24 19:30수정 2008.02.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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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많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가슴이 설레고 기뻐진다. 아름다운 것을 감지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터뜨린다. 그것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대상과 마음이 일치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에 얼음은 어찌 보면 평범한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온통 잿빛인데, 반하여 얼음만이 하얀 색으로 빛나고 있어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다. 아름다움이란 객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주관적이라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만, 어떤 사람은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복수초의 노란 꽃을 보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얼음과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종류의 꽃들이 만발할 때라면 복수초는 결코 아름다운 꽃에 속할 수 없다. 그러나 하얀 얼음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우뚝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모양이 예쁜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해내지 못할 때 유일하게 또는 한정적으로 해내게 된다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복수초도 그 예 중의 하나다. 꽁꽁 얼어 있는 겨울에 꽃을 피워낼 수 있는 식물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노랗게 꽃을 피워낼 수 있으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진정한 아름다움은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모양이 아무리 곱고 화려하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아름답지 않다는 뜻이다. 아름다워지려면 누구에게라도 이익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홀로 오만하거나 교만해서는 절대로 아름다워질 수 없다.
누구에겐가 빛이 되고 싶고 땅이 되고 싶을 때 아름다워질 수 있다. 누구를 위해서라면 바람이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산다면, 그 사람은 이미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를 위하여 하나 뿐인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인 것이다.
얼음 폭포와 복수초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나 자신은 복수초처럼 다른 사람들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내었는지 생각해보고, 얼음 폭포처럼 우뚝한 적이 있는지 반성해본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굴이 붉어질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春城>
2008.02.24 19:3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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