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책을 통해 스스로 자라요.
한미숙
또바기 마을어린이도서관(관장 홍춘기)은 대전 대덕구 와동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9월 와동지역(와동, 신대동, 연축동, 장동)주민들이 모여 마을어린이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준비모임을 시작하고 작년(2007년) 3월 30일에 개관식을 했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대전지회의 ‘어린이도서관 테마지원사업’에 당선되면서, 도서관 공간마련과 내부시설, 도서구입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마을주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은 와동지역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도서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한 몫 한다. 동화읽는어른들의 모임에서 선정한 좋은 도서를 권장한다. 또 주민들에게는 자원봉사와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일주일 동안 아이들은 책 읽어주는 '낯선' 아줌마인 내 주변으로 다가와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영어동요듣기와 그림책으로 해보는 연극놀이는 함께 해서 더 즐거웠다.
도서관에서 내가 하기로 한 것은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였다. 내가 두어 권 골라서 읽어주고 나면 아이들에게 다시 한권씩 골라오게 한 다음 그 책을 읽어주곤 했는데, 목이 말라서 물 한잔 먹고 올 틈도 없이 계속 책을 들고 왔다. 집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데 내 옆에 꼭 붙어서 열심히 듣고 있던 수빈(5살)이가 하는 말,
“아줌마, 집에 가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