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의 본격 웹극화 <이끼>
윤태호
작품을 끌어가는 핵심 원동력인 해국 캐릭터는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졌다.
웹서핑 중 발견한 독특한 모 인물의 행적을 추적하던 그는 “세상 사람들은 결코 옳다고 모든 걸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과 “아무리 옳은 일이더라도 그 싸움 수위가 타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나면 결국 냉소와 외면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가볍든 무겁든 간에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으니.
컬러는 작품 속 팽팽한 긴장감을 완성한다. 회색을 밑바탕에 둔 윤태호의 컬러는 음습한 분위기를 스멀스멀 피워 올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컬러감각은 스승인 허영만도 극찬한 바 있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파란닷컴에 <첩보대작전>이라는 웹만화를 선보였지만 웹극화로는 <이끼>가 처음.
“극만화에 색을 사용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 퀄리티를 중반,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용기를 내 웹극화를 시작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 출판만화의 ‘페이지’격인 온라인만화의 ‘스크롤’ 호흡을 익히기 위해 강도하, 양영순, 강풀 작가에게 많이 기댔다. 간단한 조언부터 컷조절까지 모두 그의 자양분이 됐다. 이미 발표된 많은 웹툰을 주의 깊게 정독하는 과정과 영화 콘티집을 탐독하며 세로만화의 강점과 장점 그리고 단점에 대해 살폈다.
<이끼> 10회가 넘어가기까지 그림체의 변화도 많고 색의 쓰임도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은 제법 안정된 모습이다.
새로운 시스템, 그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와 스토리텔링까지. 부담과 걱정도 컸다. 그러나 오프라인과는 조금 다른 독자들의 재빠른 반응과 응원은 윤태호에게 충분한 힘을 보탠다.
"변화 원한다면, 과거 철저히 반성하고 과거 혹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