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가리 유적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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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사노가리 역사유적 찾아가는 길 ⓒ 이상기

▲ 요사노가리 역사유적 찾아가는 길 ⓒ 이상기

다자이후에 있는 큐슈 국립박물관을 보고 나서 우리 일행은 요시노가리 유적을 찾아간다. 요시노가리에는 일본 야요이 시대의 대표적인 주거와 분묘 유적이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나 다자이후에서 요시노가리까지 이동하려면 거의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요시노가리 유적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전기사는 먼저 치쿠시노(筑紫野) 인터체인지를 통해 큐슈 자동차도로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길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차는 중간에 토수(鳥栖) 교차로에서 나가사키 자동차도로로 들어선다. 이 도로는 동서로 이어져 있고, 우리 차는 서쪽으로 향한다. 중간의 히가시세후리(東脊振)에서 인터체인지를 나와 385번 지방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니 얼마 안가 요시노가리초(吉野ケ里町)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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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산임수형의 요사노가리 취락 ⓒ 이상기

▲ 배산임수형의 요사노가리 취락 ⓒ 이상기

이곳에서 역사공원까지는 더 작은 지방도여서 정확한 루트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요시노가리는 북쪽으로 산이 감싸고 있고 하천이 남쪽으로 흘러가는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그리고 대체로 넓은 들을 가진 평야지대여서 농경을 하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기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었다. 요시노가리 지역의 하천인 다테가와(田手川)는 넓은 들을 지나 남쪽으로 흐르며 주변의 논에 물을 대주는 치쿠고(筑後) 강에 합류한다.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의 구성

2시 50분 차는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주차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보면 아치형의 대칭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매표소와 식당, 극장, 정보실, 기념품 가게 등 편의시설이 있는 역사공원 센터다. 이곳을 지나 다테가와 위에 있는 아마노우키하시(天の浮橋)를 건너야 요시노가리 역사유적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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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안내도 ⓒ 이상기

▲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안내도 ⓒ 이상기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는 동쪽과 서쪽에 문이 있다. 동쪽 지역에 역사공원 센터가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어 동문이 정문 역할을 한다. 기차를 타고 올 경우에는 요시노가리 고엔 역에서 내려 정문으로 가는 게 좋다. 이에 비해 서문은 칸자키 역에서 가깝고 주차공간이 적어 후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역사유적까지는 거리가 먼 반면 골프장과 놀이동산 등 위락시설은 가까운 편이다.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다테가와의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의 남동쪽에 환호 취락구역이 중심을 이루고, 남서쪽에 고대 벌판구역이 북쪽에 고대 숲구역이 펼쳐져 있다. 이 중 환호 취락구역이 역사공원의 중심이 되는 역사유적이다. 이 환호취락은 다시 지방도인 요시다주루(吉田鶴) 도로를 경계로 남내곽 지역과 북내곽 지역으로 양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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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요이시대 토기 ⓒ 이상기

▲ 야요이시대 토기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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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짜는 기구 ⓒ 이상기

▲ 베짜는 기구 ⓒ 이상기

남내곽 지역은 동쪽의 광장, 서쪽의 창고와 시장, 남쪽의 마을로 나누어진다. 남내곽은 요시노가리를 다스리던 지배자(왕)가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은 원형 해자 안에 성책을 만들고 그 안에 왕가, 창고, 망루, 집회장 등을 배치했다. 그러므로 이곳에는 의식주에 필요한 건물과 생활용품 등이 재현되어 있다.

북내곽 지역은 제례행사장인 북내곽과 지배층의 무덤인 옹관묘열 그리고 북분구묘로 이루어져 있다. 북내곽에는 현재 16.5m의 주제전(主祭殿)과 부속건물이 있다. 옹관묘열은 말 그대로 옹관 속에 시신을 넣어 장례를 지낸 곳으로 옹관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북분구묘는 요시노가리를 통치하던 역대 왕들의 묘로 추정된다. 이곳은 발굴 조사 후 박물관처럼 만들어 놓았다. 가운데 14기의 옹관이 펼쳐져 있고, 그 주위로는 발굴조사와 실험 그리고 시공 결과를 글과 그림, 도표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요시노가리 역사유적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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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분구묘에서 발굴된 동검 ⓒ 이상기

▲ 북분구묘에서 발굴된 동검 ⓒ 이상기

요시노가리는 야요이 시대(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의 역사유적이다. 야요이 시대는 벼농사(水田)를 짓고 청동기나 철기를 이용해 제기나 무기 등을 생산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요시노가리 유적에서는 야요이 시대의 유규와 유물이 다량으로 발견되었으며 이들 유물이 당시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요시노가리 역사유적은 논에서 벼를 재배하기 시작한 시기에 형성된 취락 유적이다. 이러한 작은 취락이 마을을 형성하고 이들이 차츰 지역 사회로 발전하면서 무라(村)가 작은 형태의 쿠니(國)로 발전해 간다. 요시노가리는 하나의 쿠니를 이끌던 통치자(왕)가 살던 중심취락에 해당한다. 그래서 바깥에 이중의 내호(內壕)을 만들고 그 안에 거주지역인 남내곽, 통치와 제례 집행지역인 북내곽을 만들었으며 그 북쪽에 고분형태의 묘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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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 ⓒ 이상기

▲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 ⓒ 이상기

요시노가리 역사유적에서는 야요이 시대 전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의 유적이 골고루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원형 해자, 망루, 수혈 주거, 옹관묘 등이다. 그 때문에 이곳이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었고, 발굴과 보존, 복원에 애를 써 왔다. 복원 과정에서는 고고학, 건축, 생활문화 등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당시의 취락형태, 건물, 사람들의 생활상을 당시에 가깝게 재현하였다.

요시노가리 유적은 또 과거의 역사유적이라는데 머물지 않고 우리 시대 사람들이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현대에 되살아나는 야요이 취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시노가리 역사유적을 통해 그들이 얻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원형 해자 취락 존에서 야요이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좋고, 고대의 벌판 존에 잠시 멈춰 서서 야요이 시대의 풍경과 내음을 즐기는 것도 좋다.” 바로 역사를 체험하며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