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 세쌍둥이 출산과 안타까운 사연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동포 출산 한 달만에 남편 사망 '위기가정'

등록 2008.03.04 18:34수정 2008.03.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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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포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군포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 군포시청

군포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 군포시청

"믿었던 남편이 떠나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정(情)이 가슴 깊이 느껴집니다. 한국인 남편은 떠났지만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중국교포 여성으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 경기도 군포시 당동 정진아파트에 사는 권춘매(27)씨가 지난해 12월 12일 세쌍둥이(1남, 2여)를 출산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지난 1월 17일 남편이 기도폐색증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지자체와 이웃이 발벗고 나섰다.

 

세쌍둥이의 출산으로 소득 활동을 할 수 없는 권씨는 남편의 사망으로 젖먹이 아이들의 육아는 물론 생계가 곤란한 상황에서 남편명의로 된 18평짜리 소형아파트마저 기초생활수급자 기준(6천만원 이상)을 초과하고 있어 현재 생계가 막막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군포시가 세 쌍둥이를 출산한 중국동포 여성에 대해 '주민생활지원시스템'을 가동, 위기가정 지원을 가동하고 지역주민들도 발벗고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a  세 쌍둥이 가정을 방문해 격려하는 이웃들

세 쌍둥이 가정을 방문해 격려하는 이웃들 ⓒ 군포시청

세 쌍둥이 가정을 방문해 격려하는 이웃들 ⓒ 군포시청

군포시는 권씨를 저소득 여성 가장으로 등록, 저소득 한부모 가정 양육비를 매월 15만원씩 지원하고 출산장려금 15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보육시설 무료이용과 구직알선 등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각종 후원결연 연결을 추진하고 나섰다.

 

또 군포시경영인협의회(회장 이창범)는 세쌍둥이를 출산한 권씨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육아비용 100만원을 전달하면서 격려하고, 소식을 접한 지역 시민교회 등에서 아기 기저귀와 옷가지를 비롯한 후원품을 전달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온정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군포시청 주민생활지원과 담당자는 "군포 관내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과 딱한 사연을 함께 접한 이후 직원들 모두가 도울 방법을 찾느라 분주하다"며 "이웃들의 따스한 정이 보태져 실의에 빠진 권씨가 삶의 의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3.04 18:34ⓒ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포 #세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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