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미역 좀 말리면 안될까요 ?동네 빨랫줄에 가득 널린 미역
송유미
할머니들 생활을 화초처럼 가꾸다돌아가신 어머니는 "얘야, 사랑도 늘 화초처럼 가꾸어야 하지만, 생활이야말로 화초보다 더 아기자기하게 가꾸어야 사는 재미가 새록새록 난다"고 말씀하셨다. 요즘은 직접 만들지 않아도 마트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내가 직접 만든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행복감은 무엇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요즘은 이웃 할머니에게서 참 많이 배운다.
가만히 지켜보면, 어떤 물건도 함부로 버리는 것이 없는 이웃 할머니들. 빈터만 보시면 씨를 뿌리고 가꾸었다가, 그것을 팔다가 다 못 팔면 잘 갈무리 하신다. 내가 직접 씨를 뿌리지 않았지만, 이웃 할머니들이 가꾼 채소들을 사 먹으면서, 할머니들에게서 참 많은 '생활의 기술'을 배운다. 그리고 얻는 기쁨은 내 생활의 권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