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매각을 결정하기 위해 모인 경기 하남시 천현동 10통 주민들.
김영수
7일 오후 경기 하남시 천현동 10통 주민들은 하나 둘씩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평소와 달리 숙연함이 감돌았던 이날 대도회의에서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팔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주민들이 마을재산이라 할 수 있는 마을회관을 팔기로 결의한 이유는 광역화장장 반대 운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유정준 통장의 사회로 열린 대동회의에서 주민들은 30여년간 사용해 오던 마을회관(대지 1071㎡≒324평)을 매각하기로 했다. 옆 마을인 천현9통도 마을회관 2개 중 1개를 처분, 화장장 반대운동 기금으로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현10통 마을회관은 공동작업장(198㎡≒60평)과 마을회관·경로당(122㎡≒37평),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마을 공동작업장은 지난 1975년에, 마을회관은 1976년에 각각 건축됐으며 시세는 2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준 통장은 이날 회의에서 “광역화장장반대운동에 필요한 기금이 바닥나 6일 긴급 임원회의에서 마을회관을 매각하기로 하고, 오늘 최종적으로 주민의견을 듣기위해 마을회의를 열게 됐다”며 “천현동 주민들만이라도 하나로 뭉친다면 화장장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대금은 광역화장장반대범시민비상대책위(천현동·아파트단지 각 대표 3명)에 일임, 비대위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학진 국회의원과 윤완채 경기도의원이 참석, 주민들의 결정을 지켜보며 광역화장장을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경기 하남시는 2005년 김황식 시장이 열악한 시재정난 타개를 위해 광역화장장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인센티브를 받기로 하면서 여론이 찬·반으로 나뉘었다. 급기야 김황식 하남시장에 대한 주민소환까지 발의돼, 지난해 12월12일 전국 최초의 주민소환투표가 벌어져 시의원 2명이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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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남 현동10통 주민이 마을회관 팔기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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