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링크, 농성 노동자 해산과정에서 '노사충돌'

9일 새벽 회사측, 식당에서 농성하는 노동자 해산 시도

등록 2008.03.09 11:16수정 2008.03.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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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코스모링크 회사 식당 주변을 용역경비들이 둘러싸고 있다.

코스모링크 회사 식당 주변을 용역경비들이 둘러싸고 있다. ⓒ 김문창



9일 새벽 2시경 (주)코스모링크의 직장폐쇄에 항의하면서 식당(노조 임시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중인 노조원 농성장에 회사사원협의회와 용역경비 150명이 들어가 양측이 충돌했다.

새벽 4시경 기자와 통화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관계자는 “9일 새벽 1시50분경 용역경비가 회사사원협의회 소속 60명으로 교체되더니 이들이 각목과 돌을 들고 와 농성장인 식당유리창을 부수고 인화물질인 신나를 뿌렸다"며 “이에 노조원들이 대응을 하지 않자, 2시30분부터는 용역경비와 사원협의회가 소화기와 소방호수를 동원해 농성장에 물을 뿌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신현수 금속노조 대한이연지회장은 “이날 출동한 충북도경 소속 경찰병력은 상황이 끝난 상황에서 도착했으나 구사대를 저지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3시경 구내식당에서 직장폐쇄에 항의해 농성하던 노조원 100여명과 회사 측이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 100여명이 충돌해, 용역경비 1명과 노조원 7명이 부상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코스모링크 박경수 노조지회장은 "직장폐쇄를 강행한 회사 측이 경비업체직원을 동원해 구내식당에 있던 노조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졌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건장한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직장폐쇄 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원을 받은 노조 측이 공장시설물인 식당을 불법 점거한 채, 소화전을 쏘는 등 과격시위를 벌였다"며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비업체 직원들이 오히려 폭행당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조민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불성실한 교섭과 약속파기, 그것도 모자라 불법 직장 폐쇄를 하고 용역깡패를 투입해 노조 파괴를 일삼는 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지부장은  “분명 장기간 쟁의행위를 한 것이 아니기에 직장폐쇄의 정당성은 그 어디에도 없는 불법으로 노조의 성실교섭과 단체협약 체결 요구를 몇 달째 묵살하는 사측의 불법적인 탄압에 침묵하는 노동부는 각성하고, 즉각 사측의 불법적인 탄압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부 청주지청 담당자는 “노사 간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했으나, 이같은 폭력사태가 난무해 안타깝다”며 “인내를 가지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1월 22일부터 노조를 결성하자, 노조 불인정 등으로 노사갈등을 겪어오다, 3월6일 직장협의회(사무직사원)의 하루 작업거부와 노조의 잔업거부를 이유로 무기한 직장폐쇄를 공고하고,  용역경비 80명을 투입했으며, 9일부터 용역경비를 120명으로 증원 투입했다.
#코스모링크 노사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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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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