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이 4·9총선 공천자를 발표하거나 공천기준을 마련하면서 여기에서 제외된 공천신청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 대전 서구을 공천신청자들이 공천 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는 공천을 받은 후보의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일하기로 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결의대회를 통해 당원들에게 공개 선언했다.
통합민주당 대전 서구을 공천신청자인 이현·박범계 예비후보는 9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제18대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민주당 대전 서구을 당원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박병석 최병욱 대전시당공동위원장과 염홍철 전 대전시장, 김원웅 국회의원, 김인식 대전시의원, 김용분 전 서구청장 후보,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와 두 후보는 4월 9일 총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며, 공천결과가 어떻게 결정되든 공천자를 도와 승리를 이루어 내자고 결의했다.
인사말에 나선 이 현 예비후보는 "저는 만일 박범계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으면 박범계 캠프에 들어가서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하겠다"며 "박 후보와 저는 다른 당, 또 지금까지의 선거와는 전혀 다른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예비후보도 이에 화답하며 "우리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화합하기로 이미 약속했다"며 "이현과 박범계의 우정 어린 경쟁이 결코 '쇼'가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들께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통합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줘야 한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먼저 축사에 나선 박병석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찾아왔다고 말하는데, 장관인사청문회를 보니 지난 20년 동안 호의호식하면서 등 따뜻하고 배부르게 생활했나 보다"며 "이런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정당은 통합민주당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이명박 정부는 자꾸 '실용주의'를 내세우는데, 기업가는 몰라도 국가지도자에게는 원칙과 명분이 더 중요한 것"이라며 "나쁜 짓한 사람들이 장관을 시키면서 이를 '실용'이라 말하면, 과연 그들이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느냐, 민심이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끝으로 '4.9총선 승리를 위한 결의문' 채택을 통해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막고,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전 당원이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하면서 이날 행사를 마쳤다.
2008.03.10 08:1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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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이현 "누가 공천되더라도 그대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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