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요! 외치는 동물들의 함성

너구리의 울부짖음 귓가에 들리는 듯

등록 2008.03.10 08:14수정 2008.03.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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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너구리 회진 가는 길에서 찻길교통사고를 당한 너구리

너구리 회진 가는 길에서 찻길교통사고를 당한 너구리 ⓒ 조찬현


지난 8일 전남 장흥 회진의 한재공원으로 할미꽃 보러 길을 나섰다. 라디오에서는 모 보험회사 관계자가 나와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가 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한다. 한 학급을 30명으로 계산했을 때 무려 10학급에 가까운 어린이가 해마다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의 열악한 사정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어린이나 보호자들의 안전 불감증과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물들의 수난은 더하다. 먹이를 찾아 도로로 나왔다가 달리는 차에 치어 죽은 동물들이 자주 눈에 뛴다. 한국 도로공사와 지방 국토관리청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찻길동물사고(로드킬)는 줄지 않고 있다.

a 너구리의 사체 아직도 살려 달라 외치는 너구리의 울부짖음이 들리는듯하다.

너구리의 사체 아직도 살려 달라 외치는 너구리의 울부짖음이 들리는듯하다. ⓒ 조찬현


우리는 찻길동물사고를 흔히 만난다.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에서는 2차사고의 위험 때문에 현장을 보고도 동물들을 어찌 할 수 없다. 그냥 외면하고 지나치는 것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슬픈 일이다. 사체를 빨리 치워 혐오감을 없애고 동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없어야하겠다.

여순간 국도 17호선을 달리는 도중에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차에 치어 널브러진 고양이를 두 마리나 목격했다. 그날 11시께 전남 장흥 대덕에서 회진 가는 길에는 차에 치인 너구리도 있었다. 겉으로 외상은 없어 보이는데 너구리는 입에 피를 머금은 채 죽어 있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살려 달라 외치는 너구리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들리는듯하다.

개나 노루, 고라니 등의 큰 사체를 만났을 때는 피해가느라 급차선변경등의 아찔한 경우도 있다. 추돌로 인한 사고를 피하기 위함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환경단체와 관계기관은 물론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찻길동물사고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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