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실 속 환상을 재구성 하다

'Photography. Dream or Fiction'전 개최

등록 2008.03.10 09:36수정 2008.03.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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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특정한 지역에 정착하여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제의적인 의미로 집 내부 벽면에 그림을 그리고 뜰에 조각상을 세웠다. 그 결과 다양한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된다. 그 이후 19세기에 사진과  영화가 발명되면서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사진은 이미지 시대를 주도하는 가장 근원적인 매체이자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킨 매체이다.

 

사진은 늘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발명 당시에는 특허권에 대한 시비가 있었고, 얼마 후에는 예술로써의 사진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그리고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전성기를 지나면서 부터는 사진의 진실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사진과 디지털매체가 만나면서 디지털사진에 대한 정의와 수용에 대한 문제 때문에 사진가들이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한국사진계에서는 그 중에서도 디지털사진에 대한 리얼리티와 진실성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토론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적인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서 사진에 대한 개념이 유연해짐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다.

 

모더니즘 사진가들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것에 사진의 가치를 두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예술가들은 사진을 단지 자신들의 신념을 표현하기위한 여러 매체 중에 하나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재구성하고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사진매체의 특성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견해를 드러내는 최종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그러한 맥락에서 자신들의 작업을 진행한다.

 

a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윤석원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윤석원
a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윤석원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윤석원

 

윤석원의 사진 찍기는 자신의 세계관 혹은 인생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그의 사진작품은 시각적으로 생경한 느낌을 준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바다 속에 있어야할 물고기가 일상적인 공간이나 숲속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 중에는 물고기가 나뭇가지에 걸려있거나 차 유리창에 놓여 있는 작품도 있다. 얼핏 보면 하늘에서 물고기가 날아와서 떨어진 것 같이 보인다. 작가는 물고기를 통하여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과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표현대상으로 삼아서 그것을 현실공간에서 재구성하여 비현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은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a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전소정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전소정
a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전소정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 전소정

 

전소정은 늘 자신의 기억 혹은 과거의 경험과 관련된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작가는 과거에 경험한 특정한 상황을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직접 무대를 꾸미고 모델을 통하여 특정한 상황을 연출, 그것을 기록 하였다.

 

그 결과물은 마치 어릴 때 읽은 동화를 재현 한 것 같이 느껴진다. 작가의 표현의도에 따라서 모델이 무용을 하듯이 무대 여기저기를 움직이고, 그 순간순간을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그래서 최종 이미지가 영화나 연극의 포스트사진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필요에 따라서 자유롭게 표현매체를 선택한다. 이번 작업에서도 예외 없이 동영상과 스틸사진을 오가면서 자신의 미적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하였다.

 

이번에 기획한 ‘Photography. Dream or Fiction' 전은 사진의 여러 메커니즘적인 특성과 작가들의 꿈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 전시회를 관람하는 이들은 사진매체의 특성과 매력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다른 문화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8-03-12~2008-03-18 장소: 갤러리룩스  

2008.03.10 09:36ⓒ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기간: 2008-03-12~2008-03-18 장소: 갤러리룩스  
#연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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