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희 인사말을 하는 한글문화연대 고경희 대표
김영조
새 정부의 교육정책, 그것도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정책을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책을 내놓은 사람들은 영어 몰입교육이 꼭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 반대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 박는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이에 한글문화연대는 전문가들을 초청, 견해를 들어보는 시국토론회를 지난 13일 저녁 7시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열었다.
행사 진행은 YTN 뉴스 진행자이며,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인 이광연씨가 맡았다. 맨 처음 고경희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한글문화연대 부대표이며, 방송사회자인 정재환씨의 사회로 전문가 5명의 발표를 들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학성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영어 풍을 맞았다고 진단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영어 공부를 하는 현실적 학습 동기가 대학에 들어가려는 것이다 이를 바꾸지 않으면 영어 교육은 개혁될 가능성이 없다. 또 그동안의 영어 교육이 실패라고 하면서도 그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원인 규명도 않고 책임을 묻지도 않은 채로 또 다른 정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
또 필요한 영어 수준에 대한 개념 설정이 모호하거나 지나치다. 고등학교 3학년 영어과 성취기준을 보면 ‘관심 있는 주제의 강연, 연설 및 방송을 듣고 대체로 이해한다’로 돼 있는데 그 수준은 영어 전문가인 나도 어렵다. 현실적이지 않은 영어 몰입교육 정책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