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위원장 "낱낱이 공개하라고 해라, 괜찮다"

유 장관이 공개한 '자진 사퇴' 대상 정부부처 산하 기관장들의 반응

등록 2008.03.17 13:29수정 2008.03.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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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낱낱이 공개하라고 해라. 괜찮다."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이름까지 거론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진 사퇴' 압력을 일축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문화예술 기관장들 이름까지 하나하나 거론하며, 이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하겠다"며 '자진 사퇴'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유 장관은 '자진 사퇴'할 인물로,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목했다.

 

유 장관은 "문제가 되는 건 계속 잡음을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김정헌 위원장과 김윤수 관장을 지목했다.

 

유 장관은 김정헌 위원장을 가리켜 "예술위 내홍으로 김병익 위원장이 용퇴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으셨는데 김 전 위원장과 같이 1기 위원 아니었는가, 그렇다면 연대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다"며, '자진 사퇴'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관계자 "예술의 전당 사장, 그런 인물 아니다"

 

또한 유 장관은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 화재 사건을 가리켜 "자리에만 연연하다 불이나 내고…"라며, "예술의전당 화재 사건은 보아하니 무대에 올랐던 한 성악가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 같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사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오히려 성악가한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지레 짐작해 말하지 말라'고 되레 감싸주는 분"이라며 "사장님은 '경찰 수사결과도 안 나왔는데 경거망동하지 마라, 불난 것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라'고 했다"고 유 장관 주장을 일축했다.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조은미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 조은미

또 이 관계자는 "예술의전당 화재 때도 현장에 가보니 사장님 얼굴이 광부 같더라, '불났다' 소리 듣자마자 소화기 들고 직접 뛰어가신 분"이라며, "지금도 무대에서 사시다시피 하며 일하신다, 어떨 땐 결재 서류도 무대 쪽으로 갖고 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이들과 함께 '자진 사퇴'할 인물로 거론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김 관장은 현재 휴대폰까지 꺼놓고 외부와 일체 접촉을 거부한 걸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관장님이 장관님께 별도로 연락받은 건 없는 걸로 안다"며, "장관님께서 기자들한테 말한 것 밖에 없어서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경우 임명 초기 정준모 학예실장을 쫓아낸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끝내 자리를 고집하신다면 나로서도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이 실명을 거론한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현재 아직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유인촌 #자진?사퇴 #김정헌 #김윤수 #좌파세력 적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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