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이냐 외유성 관광이냐' 논란

경기 군포시, 시장 시의장 등 유럽 3개국 시책연수에 시민단체 반발

등록 2008.03.18 15:06수정 2008.03.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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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군포시책연수단의 독일 견학에서의 토론

군포시책연수단의 독일 견학에서의 토론 ⓒ 군포시청

군포시책연수단의 독일 견학에서의 토론 ⓒ 군포시청

군포시 노재영 시장과 김제길 시의장, 양재숙 시의원, 시 공무원 등 10명의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박9일 일정의 독일·파리·두바이 3개국 연수에 나서자 선진국 '뉴타운 견학'이라는 시의 입장에 시민단체는 '외유성 관광'이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 해외 시책연수단의 일정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해외 도시개발 성공사례와 문화정책(공공디자인) 등의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하이델베르그, 파리를 거쳐 두바이를 종착지로 하고 있다.

 

군포시에 따르면 이들은 뉴타운 벤치마킹을 위해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루드빅스하펜시 신개발 도시인 루드빅스 사업단 현장을 방문, 태양발전을 이용한 친 환경건물 루 태코(LU-Theko)를 견학했다.

 

또 하이델베르크시의 자연 친화적 전원형 저층 명품 주거단지 답사를 통해서 군포 대야미 저밀도 주거단지개발에 접목시킬 단지 배치 등의 사례들을 살펴보았음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금정뉴타운 개발 콘셉트에 맞는 도시재생 단지로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신도시를 견학하고 신도시의 신화창조를 일구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의 버즈 두바이 방문을 통해서는 군포시의 미래를 매력적인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연수단 10명이 9일동안 유럽연수를 다녀오는 데 소요되는 경비는 총 5천만원으로 개인당 50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셈이다.

 

a  독일 현지에서의 군포시장 등 시책 연수단

독일 현지에서의 군포시장 등 시책 연수단 ⓒ 군포시장

독일 현지에서의 군포시장 등 시책 연수단 ⓒ 군포시장

이에 군포여성민우회를 비롯 7개 단체로 구성된 군포시민단체협의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5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유럽 2개국과 두바이를 가면서 제대로 된 일정 하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에 개탄하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수유람단에는 도시계획전문가가 없다. 견학 또는 시찰을 하려면, 전문가가 기획한 충실한 학습이 되도록 해야한다. 지역선정(유럽), 방문지, 연수단 구성 등 무엇하나도 상식적수준에서 너무 멀리 벗어난 관광여행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타운은 도시재생 및 도시환경개선에 목적이 있다. 유럽의 신도시와는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며 도시를 눈으로 본다고 우리지역 뉴타운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고 말하고 "관광성 시찰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시책연수는 시민들이 힘들게 납부한 예산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표본이다"고 질타했다.

 

협의회는 "시책연수단은 연수내용과 경비내역을 샅샅이 밝혀야 한다"며 "혈세를 낭비한 것이 밝혀질 경우 9일간의 봉급과 5천만원의 해외연수비를 전액상환토록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a  군포시민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성명

군포시민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성명 ⓒ 최병렬

군포시민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성명 ⓒ 최병렬

이번 해외연수에 군포 지역신문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외쳤다.

 

군포시민신문은 "뉴타운 지역 시찰, 신도시 견학, 개발현장 시찰 등 '자체적으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대부분으로 채우고 프랑크푸르트시를 방문하는 일정을 제외하곤 해당 지역의 도시계획 전문가나 공무원과 만나는 약속이 잡혀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바이에서는 삼성물산이 공사중인 '버즈두바이' 건축현장에서 삼성측의 브리핑을 받기로 했다. 현지에 나가있는 대기업에 근무중인 지인이 있어 그 곳에도 들릴 예정"(김제길 의장) 정도"라고 지적했다.

 

군포신문도 "출발을 4일 앞둔 3월 7일 확인된 시책추진단의 일정에는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본다’만 명시돼 있을 뿐 자치단체의 공식적인 일정이라고 생각되는 관공서 방문, 도시개발 관계자 미팅, 전문 자료 수집 경로 등의 프로그램은 명시돼 있지 않았"고 지적했다.

 

군포시장 등 시책연수단은 19일 두바이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a  군포시장 일행의 해외연수를 비판한 지역신문들

군포시장 일행의 해외연수를 비판한 지역신문들 ⓒ 최병렬

군포시장 일행의 해외연수를 비판한 지역신문들 ⓒ 최병렬

한편 군포시 도시재생 및 문화정책 선진지 연수계획 일정은 다음과 같다.

 

3 / 11 군포시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3 / 12 프랑크푸르트 시 방문

         하이델베르그 개발사례 시찰

3 / 13 오펜바흐 도심 시찰

         프랑크푸르트 역사건축물 시찰

         파리 드골 공항 도착

3 / 14 라데팡스 뉴타운지역 시찰

         세르지-퐁투아즈 신도시 견학

         파리 건축물 및 도시디자인 시찰

3 / 15 생 캉텡 이니블린 신도시 견학

         베르사이유 개발사례 시찰

         노트르담성당, 몽빠르나스 전경타워 시찰

3 / 16 파리시내 시찰

         두바이 도착

3 / 17 두바이랜드, 아리비아랜츠 시찰

         팜 아일랜드 방문

3 / 18 바스타키아 및 비즈니스베이 시찰

         버즈두바이 현장 시찰

3 / 19 두바이 출발

         군포시청 도착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3.18 15:06ⓒ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포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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