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로 총선 뛰어든 열혈논객들

조전혁, 신지호, 강용석씨 등 왕성한 활동... 생존 '친박' 이혜훈도 단골 패널

등록 2008.03.19 11:05수정 2008.03.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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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당선보다 어렵다'는 한나라당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공천을 받은 이들 중에 과거 야당 시절 왕성한 방송 토론과 기고로 얼굴을 알려온 논객들의 얼굴이 눈에 띈다.

 

조전혁 인천대 교수(인천 남동을)와 강용석 변호사(서울 마포을),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서울 도봉을), 윤건영 의원(경기 용인을)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공천 지역에서 현역 의원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쳐 화제가 됐다. 또 영등포갑에서 고진화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전여옥 의원은 비례대표 활동 이전과 최근까지의 왕성한 토론 참여와 기고로 보수 논객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친박' 의원이면서도 살아남은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도 왕성한 토론 참여로 당의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진성호 전 조선일보 기자도 성격은 좀 다르지만 이명박 캠프 참여 이전에 재직하고 있는 신문사 기사와 칼럼을 통해 과거 노무현 정부의 언론관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정몽준 의원의 전폭 지원을 받은 홍윤오 전 성국개발 사장을 물리친 강용석 변호사는 TV와 라디오의 토론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한 대표 논객으로 꼽혀왔다. 방송사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강 변호사는 30대 소장변호사의 패기와 법률 지식 등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등 당시 야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강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의욕이 앞서 인신 공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10월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발언 등이 문제가 됐을 때 KBS TV토론에 출연해 "강 교수의 장남은 (강 교수 시각에서 보면) '미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첨병'인 로펌에서 근무 중이고 차남은 학살자라는 미군(카투사)에 복무 중"이라며 "좌파로 사는 게 실속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 중 강 교수 부인이 전화를 걸어 법률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외부 기고는 아니었지만 인터넷(온라인 한나라당) 을 통해 "박근혜는 섹시한다"는 도발적인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원복 의원을 제친 조전혁 교수는 교육계에 시장 논리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논리로 왕성히 활동한 논객이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대표 등을 역임한 조 교수는 사학법 개정 논쟁 당시 "개정 조항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사유재산권, 사학운영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전교조의 마지막 남은 '신천지(?)'가 사립학교인 셈"(2005년 12월)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그는 "효순이-미선이 사건, 이라크 파병 등과 관련한 전교조의 수업은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전교조는 우리 아이들을 인질삼아 벌이는 정치게임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는 주장(2005년9월, 동아일보)도 폈다.

 

당의장 등을 지낸 야권의 거물 김근태 의원과 맞붙게된 신지호 자유주의 연대 대표는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하며 TV와 신문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민중운동의 시민운동화'로 (시민운동에) 증오심에 불타는 집단이기주의와 대중선동형 포퓰리즘이 자리 잡게 됐다"는 주장(2005년 7월, 조선일보)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 기고 내용으로 김성훈 전 상지대 총장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고 배상과 정정보도 판결을 받았다.

 

학계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과 이혜훈 의원은 관련 토론에서 다수 패널로 참여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윤 의원은 공천 대전에서 강적으로 꼽히는 한선교 의원을 눌렀고 이 의원은 친박의원 쳐내기 시비 속에서 강남벨트를 사수했다.

 

이밖에 진성호 후보는 한나라당 입당 전이지만 지난해 5월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한 TV 토론에서 양정철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진 후보는 2003년 11월 "실추된 공영방송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KBS는 공정한 시각부터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장은 임기 동안만 머물다 떠나지만 PD와 기자는 남는다"는 내용의 칼럼(조선일보)으로 최근 퇴진을 압박당하는 정연주 KBS 사장의 거취를 5년여 전 예견(?)하기도 했다.

2008.03.19 11:05ⓒ 2008 OhmyNews
#한나라당 #공천 #논객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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