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환각상태 성추행후 살해했다" 자백

경찰, 오후 1시부터 피의자 집 등 범행 현장에서 검증 실시

등록 2008.03.22 12:18수정 2008.03.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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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살해 현장으로 자백한 피의자 정씨의 집

살해 현장으로 자백한 피의자 정씨의 집 ⓒ 최병렬


안양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범행 방법과 동기 등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어젯밤 피의자 정모(39)씨가 "본드를 흡입해 몽롱한 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성추행했으며 가족들에게 알릴까 두려워 살해했다"고 밝혔다.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정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혼자 술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 몽롱한 상태에서 담배를 사러 갔다 오는 중 피해자 2명이 지나가는 것 보고 어깨를 손으로 잡고 반항하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조용히 하라고 위협, 손으로 몸을 만지는 등 추행하고 가족이 알면 신고할까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씨는 이양과 우양의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도 이·우양의 부검결과에서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정씨 집에서 마취제 제조 방법이 적힌 종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혜진양과 예슬양의 납치에는 마취제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본드와 환각 성분의 약물이 발견한 바 있어 정씨의 이번 진술에 신빙성이 꽤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혜진, 우예슬양 납치·살해·암매장 사건과 관련 오늘 오후 1시부터 수원지검 검사 입회아래 피의자 정씨의 집, 혜진양 시신을 유기 암매장한 호매실IC 야산과 예슬양 시신을 유기한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렌터카 회사 등에서 현장검증을 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병록 과장의 기자들 질문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죽였나?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 눌러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 왜 죽였는가?
"가족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게 될까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 아이들이 소리치거나 반항하지 않았나?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을 했다고 한다."

- 범행동기는 뭐라고 하는가?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이의 옷을 벗기고 몸을 만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 시신 훼손은 왜?
"처리하기 쉽게 하려고 화장실에서."

- 성추행했나?
"성폭행까지는 아니다."

-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부검결과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 시신 훼손·부패 정도가 심해서 결과가 안 나왔을 수도 있다."

- 왜 자백했나?
"우리가 진술의 모순점을 지적하고, 집으로 데려가서 범행을 하는 걸 보고 추궁한 결과 자백했다."

- 정씨는 평소 두 어린이를 알고 있었나?
"모르는 사이다."

- 범행과정을 시간대별로 얘기해 달라.
"오후 6시께 집앞에서 유괴해, 성추행한 뒤 오후 7시께 살해하고 오후 9시 50분께 렌터카를 빌려와 시신을 훼손한 뒤 익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이혜진·우예슬양 순으로 유기했다."

- 이번 진술은 믿을 만한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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