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금고형 이상자' 공천 논란

전주 김세웅 후보, '폭력 전과'에도 공천... "국민적 지탄 받을 사안 아니다"

등록 2008.03.26 18:31수정 2008.03.26 18:31
0
원고료로 응원

통합민주당이 '금고형 이상 형확정자 일괄 배제 원칙'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전과로 집행유예를 받았던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 덕진구의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세웅 후보가 부산지법에서 1976년 7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는 김 후보가 전주 덕진구 선관위에 후보로 접수하면서 낸 '범죄경력조회서'에서 나타났다.

 

이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11명이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것에 비해, 김 후보는 이를 통과한 것이다.

 

김 후보와 여론조사경선을 벌여 패배했던 정동익 후보는 2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 관련자료를 배포하면서 이에 대해 항의하고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뒤이어 이 지역의 현역의원인 채수찬 현 의원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심사할때는 관련 자료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제 자료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며 "이의신청처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통과해야 공심위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경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기자들에게 "당에서 전북경찰청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김 후보자의 폭력행위기록이 적시돼 있다"며 "자료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심위원들이 이 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데, 한 공심위원은 '32년전 젊었을 때 폭행사건이 있었던 것인데, 부정비리로 국민지탄을 받는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재승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재통화에서 "자료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국민적 지탄'이 되는 사안에 대해 배제기준을 잡은 것인데, 32년전 폭행사건을 갖고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사건이 여러 차례 있는 경우는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김세웅 후보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08.03.26 18:31 ⓒ 2008 OhmyNews
#박재승 #김세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러다간 몰살"...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
  2. 2 주민 몰래 세운 전봇대 100개, 한국전력 뒤늦은 사과
  3. 3 "곧 결혼한다" 웃던 딸, 아버지는 예비사위와 장례를 준비한다
  4. 4 요즘 6070의 휴가법은 이렇습니다
  5. 5 길거리에서 이걸 본다면, 한국도 큰일 난 겁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