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실용'이란 이름으로 개발독재"

언론계 인사 100명, 한반도 대운하 반대 선언

등록 2008.04.01 14:42수정 2008.04.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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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언론계 인사들은 1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을 발표하여 ‘운하 백지화’를 촉구했다.

언론계 인사들은 1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을 발표하여 ‘운하 백지화’를 촉구했다. ⓒ 이철우

언론계 인사들은 1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을 발표하여 ‘운하 백지화’를 촉구했다. ⓒ 이철우

"노동자 농민 학생 등이 일궈온 최소한의 절차 민주주의조차 사리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기업을 운영하듯 CEO가 결정하고 추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것을 독재라는 말 외에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언론 관련 현업단체와 노동조합, 학계 인사들은 1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을 발표하여 ‘운하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한나라당의 ‘대운하 총선공약 제외’ 방침과 국토해양부 주요업무보고에서 드러난 ‘2009년4월대운하 착공 시나리오’, ‘대운하 반대 교수 성향조사’ 등을 거론, “최소한 국민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는 기대조차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이 ‘운하건설 백지화’를 당론으로 정해 정부에 촉구하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대운하 건설 문제를 당당하게 총선 공약으로 채택해 당당하게 평가 받는 책임감을 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와 후대의 삶을 걱정하는 모든 양심세력들과 함께 대운하 건설 반대에 나설 것”이라며 “언론인들이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대운하 추진을 감시하고, 대운하의 진실을 알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운하 공약, 총선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전 민언련 대표)는 “돈을 위해 가치도 이념도 고려하지 않는 정체불명시대”라며 “겉으로 내건 정책과 뒤로 추진하는 정책이 다르고 어제한 말을 오늘은 뒤집는 정체성이 실종된 지금 조·중·동 등 비호 세력에 따끔한 경종을 울려야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운하는 물류 유통시간과 비용만 따져 봐도 여러 관문을 거치고 하역작업 등을 따로 해야 하며, 최소 50시간 이상이 걸리는 등 효용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양승동 한국프로듀서연합회장도 “운하 공약이 불리하다고 공약에서 뺀 채, 총선 이후 과반수를 획득했을 때 밀어붙이려한다”며 “꼭 운하를 해야겠다면 총선 주요 이슈로 내놓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땅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게 아니라 자손에게 빌린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한반도 운하는 동시대 사회약자와 자연을 착취하는 것 뿐 아니라 차세대 몫까지 착취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상재 최민희 양승동 김영호 홍세화 씨 외에도 권미혁 2008총선미디어연대 공동대표,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노영란 매비우스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안현우 미디어스 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이장희 시민사회신문 공동대표, 현이섭 미디어오늘 대표, 김경호 기자협회장 등 100여명이 운하반대 선언에 함께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4.01 14:42ⓒ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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