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또 하늘나라로 가셨다. 22살 때 만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지낸 김아무개(84) 할머니가 3일 새벽 1시경 숨을 거두었다.
김 할머니는 질병을 앓으면서 병원을 오고가면서 통원치료를 해왔다. 김 할머니는 아들 3명과 딸 1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마산에서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고인의 빈소는 마산 연세병원 영안실에 마련되었다. ‘일본국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 소속 회원들과 자녀들은 빈소에 모여 장례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구체적인 장례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유가족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4일 저녁 8시 빈소에서, 발인은 5일 오전 9시에 열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김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3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부터 ‘1노조 1위안부 할머니 후원하기’ 사업을 벌여오고 있으며, 지난 3월 1일에는 할머니들을 초청해 위안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마산에서 어렵게 삶을 영위해 오셨던 김이무개 할머니가 또다시 가슴에 한을 품은 채 돌아가셨다”면서 “민주노총 5만 조합원과 함께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일본군위안부’라는 엄청난 인권유린 범죄에 대하여 일본정부의 사죄와 명예회복을 다시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부 또한 일본과의 실용의 새시대, 실용의 한일관계를 만들어가기 이전에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일본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피해자 할머니가 한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적에 그 피맺힌 절규와 분노에 귀 기울이기 바라며, 전쟁과 인권 유린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국제사회의 양심이 요구하는 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2008.04.03 15:1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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