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인천남동을 지역구/사진4 기호 7번 무소속 이원복 후보 현수막과 기호 8번 무소속 이호웅 후보 현수막
민종원
통합민주당이 공천하지 않은 기호 1번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참 조용하다.
기호 2번 조전혁 후보(한나라당)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듯 '실용정부'를 위한 '젊은 엔진'이 되겠단다. 조 후보와 한나라당이 말하는 '실용'이 무엇인지 재차 궁금해진다.
기호 3번 김석우 후보(자유선진당)는 '선진한국'을 이룩해 '서민의 힘'이 되겠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서민과 나라(한국) 중 어디에 진짜 방점이 있을지, 내심 그게 궁금하다.
기호 4번 배진교 후보(민주노동당)는 '한나라당에 맞설 유일한 후보'인 자신을 봐달라고 조금은 애교 섞인 호소를 한다. 서민을 위한 당임을 강조해 온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온 그가 정말 여당 후보에 맞서 싸울 '전사'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당사자만이 알 뿐이다.
기호 5번 조기종 후보(창조한국당)는 이미 잘 알려진 당 구호를 그대로 반영하여 '대운하건설'에 반대하며 이를 서민경제와 대비시키고 있다. 현 정부의 영어정책에 관한 비판을 담은 구호도 눈에 띈다.
기호 6번 안갑동 후보(평화통일가정당)의 핵심 구호는 한 마디로 '가정'과 '행복'인데, 신생 당이면서도 전 지역에 후보를 낸 당 후보로 나온 점 외에는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없다.
나머지 두 후보는 좀 특이하고 또 특별하다. 기호 7번 이원복 후보(무소속)는 한나라당 심판론과 비슷하게 들리는 '낙하산' 심판론을, 기호 8번 이호웅 후보(무소속)는 민주당 복귀론을 내세운다. 그러나 후보 등록 이후 마주친 현실은 좀 다르다.
사실 이호웅, 이원복 두 후보 현수막은 상당히 아쉽고 씁쓸하다. 차라리 우는 사진이 더 어울릴 법한 감동멘트로 거리 현수막을 도배해버린 두 후보는 인지도에서는 아마도 가장 유리했을 게다. 이곳 유권자들은 물론 인천시민 상당수에게 꽤 많이 알려진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제시보다는 생존가능성에 더 관심을 두는 듯해 좀 씁쓸하다.(두 후보 누리집을 통해 각각 이력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인천 남동을, 2파전이 될까 3파전이 될까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이 한나라당임을 고려할 때, 결국 이곳 남동을 선거구도 기존 인지도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곳이다. 여타 후보들은 물론 두 이씨 후보들도 그야말로 발로 뛰는 선거를 해야 할 뿐이다.
물론 한나라당 조전혁 후보 역시 이번 선거를 앉아서 구경만 할 처지는 아니다. 이곳 남동을 선거구도 어느 곳 못지 않게 접전 예상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원복 후보의 추격을 받는 조 후보가 최근까지 누려온 근소한 우위를 바탕으로 좀 더 승기를 잡아갈지 아니면, 두 이씨 후보를 비롯한 여타 후보들의 추격을 허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인지도 요소를 포함하여 현재 분위기를 보면, 대단한 변수가 없는 한, 남동을 선거구는 조전혁 후보와 이원복 후보가 격돌하는 2파전이 진행되는 사이 이호웅 후보가 3파전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리라 예상한다.
어찌보면, 남동을 지역구 판세는 두 이씨 후보가 얼마나 끝까지 긴장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경쟁 관계였던 두 후보가 현재 선두인 전 후보와 어떤 승부를 벌이느냐에 따라 이곳 선거는 더 흥미로워 질 수도 있고 일찌감치 그 관심이 반감될 수도 있다. 진정한 지역 일꾼이 뽑히기를 기다리는 18대 총선격전지 인천 남동을 선거구는 그래서 지금 소리없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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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둥지 튼 선거현수막, 후보들을 대신해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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