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3당 후보들 "쓰레기 매립장 설립 반대"

5일 오후 후보 초청, 남양주 별내면 청학리 쓰레기 매립장 반대 집회 유세

등록 2008.04.05 20:00수정 2008.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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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민의 표정 후보자 유세 도중 박수를 치고 있는 동네 주민들.

주민의 표정 후보자 유세 도중 박수를 치고 있는 동네 주민들. ⓒ 김철관


쓰레기 매립장을 반대하는 주민집회에 후보자들이 초청돼 지지를 호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5일 오후 2시 경기도 남양주 별내면 청학리 농협 사거리에서 열린 쓰레기 반대 집회에 초청받아 참석한 18대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쓰레기 매립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3년간 주민들만의 외로운 투쟁이 계속됐던 청학리 쓰레기 매립장 반대 투쟁에는 일부 진보정치인들을 제외한 여야 정치인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탓에 이곳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많다.

a 박기춘 후보 연설모습 이날 박기춘 후보는 재선을 통해 확실히 쓰레기 매립장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춘 후보 연설모습 이날 박기춘 후보는 재선을 통해 확실히 쓰레기 매립장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 김철관


초청된 후보들은 유권자인 주민들을 의식해서인지 ‘쓰레기 매립장 반대’ 를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초청을 한 김연수 한나라당 후보는 불참했다.

각 후보들은 이날 주최측인 쓰레기 매립장 반대 투쟁위원회에서 정한 15분간 유세를 펼쳤다. 첫 번째 연사로 발언한 기호 1번 박기춘 통합민주당 후보는 “최근 우원식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간사가 환경영향 평가 대상인 이곳에 쓰레기 매립장을 추진한 남양주시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조치하기로 통보가 왔다”면서 “4호선 연장 청학리역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a 조정무 후보 연설모습 조 후보는 청렴한 자신이 쓰레기 매립장 반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정무 후보 연설모습 조 후보는 청렴한 자신이 쓰레기 매립장 반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철관


기호 3번 조정무 자유선진당 후보는 “16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쓰레기 매립장 반대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국가가 주민들을 사기친 쓰레기 매립장 설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기호 4번 김창희 민주노동당 후보는 “지난 2006년 4월 3일 남양주시의 사주를 받은 용역 깡패들이 광전리 쓰레기 매립장 주민 농성장을 짓밟을 때, 지금 후보 중에서 함께 있었던 사람이 있냐”면서 “후보들은 지키지 못한 여러 공약 난발보다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이 뭔지를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 주최측은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김연수 한나라당 후보 측이 매립장이 확정된 이상 번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유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a 김창희 후보 연설모습 김 후보는 후보자들에게 당략과 상관없이 매립장 원천 반대를 약속하자고 호소했다.

김창희 후보 연설모습 김 후보는 후보자들에게 당략과 상관없이 매립장 원천 반대를 약속하자고 호소했다. ⓒ 김철관


유세를 지켜봤던 한 주민은 “선거 때만 되면 해결하겠다고 표를 호소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지역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니냐”면서 “당선이 되면 나 몰라라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후보 유세에 앞서, 지난 2006년 4월 3일(4.3사태) 농성장 용역깡패 주민 폭력 사태 2주년을 맞은 규탄시위도 이어졌다. 이날 주민들은 일관되게 쓰레기 매립장 반대 입장과 4.3사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투쟁위원회 법정소송팀을 담당하고 있는 오수만씨는 법정소송 경과보고를 통해 “2006년 4월 3일 불법 용역 깡패들에 의해 물리적으로 농성장에서 물러난 뒤, 그해 6월 법정소송팀이 만들어졌다”면서 “법원은 2008년 2월 18일 최종 판결에서 환경평가 등이 타당해도 중대하고 명백한 사유가 없기 때문에 원고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a 쓰레기 매립장 반대 주민들 이날 500여명의 주민들이 유세를 지켜봤다.

쓰레기 매립장 반대 주민들 이날 500여명의 주민들이 유세를 지켜봤다. ⓒ 김철관


김갑두 쓰레기 매립장 반대 투쟁위원장은 “오늘 유세를 참고해 선거 하루 전인 4월 8일에는 후보를 말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이 판단해야 할 정보를 확실히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투표를 통해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쓰레기 매립장 설치 반대 집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a 민주노동당 후보 운동원들 이날 후보들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는 민주노동당 운동원들.

민주노동당 후보 운동원들 이날 후보들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는 민주노동당 운동원들. ⓒ 김철관

#남양주 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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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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