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 씨는 ‘입시지옥, 사교육비, 학벌사회’ 등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핀란드가 생경하고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전 세계 교육학자들에게 교육경쟁력 1위로 평가 받는 나라. 2006년도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에서 15세 대상 학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형 공교육의 특징은 책임교육, 맞춤교육, 창의력교육이다. 맞춤교육이란 이수하는 교과목의 종류와 순서, 이수하는 속도 등에 있어 여러 가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책임교육이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책임이다. 실력이 떨어지면 숙제를 내주는 등 국가가 최저학력을 보장해줘야 한다. 창의력교육은 주입식에서 탈피한 소통·탐구형 교육을 말한다."
- 책임·맞춤·창의력교육이 파행적인 우리나라 공교육의 대안이 된다고 보는가. "그렇다. 핀란드형 공교육은 모듈화가 잘 돼있다. 우리나라도 획일적인 학제 및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 이는 획일적인 내용(진도)을 학생의 수준별로 구분하여 배운다는 우열반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학원만 해도 실력과 목표가 비슷한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하고 있는데, 학교에선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 진도도 평가도 똑같다. 이런 현실에선 절대로 공교육의 효율이 좋아질 수 없다.
동시에 교원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현 교육제도에선 교사들이 의욕을 보일 만한 계기도 원천도 부족하다.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 공교육 정상화로 사교육이 줄어든다는 얘긴데."학교에서 맞춤·책임·창의력교육이 이뤄진다면 학원 수요가 많이 줄어든다고 본다. 사교육 시장을 인위적으로 축소하기는 어렵다.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인 대책이다."
이범씨의 이력은 화려하다. 경기과학고와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유명 사설학원인 메가스터디의 창립 멤버로 5년간 수능 과학탐구 과목에서 전국 최다수강생을 기록했다. 2004년부터는 연 수입 18억 원을 포기하고 인터넷 무료강의에 전념해왔다.
홀연 강호를 떠난 '과탐' 고수는 <공부에 반(反)하다>란 책을 쓰고, <한겨레>에 '이범의 거꾸로 공부법'을 연재하는 등 혼탁한 교육풍토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전국 각 학교와 시민단체, 자치단체 등에서 '사교육비 쓰나미에 대처하는 학부모의 자세' 등을 주제로 무료강연을 펼치고 있다.
"특목고, 자사고 설립 막는 게 능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