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뒤늦게 상실감에 접속하다

등록 2008.04.07 11:29수정 2008.04.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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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형문화재 제4호 남간정사 연못에 비친 왕버드나무 그림자.
대전 유형문화재 제4호 남간정사 연못에 비친 왕버드나무 그림자. 안병기
대전 유형문화재 제4호 남간정사 연못에 비친 왕버드나무 그림자. ⓒ 안병기

 

실물보다

그림자가 더 근사한 生이 있다

 

품격 높은

클래식보다

간드러진 3류 유행가 한 소절이

훨씬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

 

끼어드는 듯

끼어들지 않는 듯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다른 이의 생을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지만

명품보다 더욱 그럴 싸 하게

살다 간   

짝퉁 인생이 있다

 

아버지 세상 떠난 후로 내 마음은 그림자를 잃었다

2008.04.07 11:29ⓒ 2008 OhmyNews
#남간정사 #왕버드나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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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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