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학생 성적 전국 최하위? 알고보니 채점 오류

전국학력평가 울산 수학 3.22점 올라...교육청 "죄송하다"

등록 2008.04.08 15:51수정 2008.04.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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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시교육청이 재 점검 결과 바로잡은 울산 중하교 1학년 생들의 수학성적. 평균 3.22점이나 올랐다.

울산시교육청이 재 점검 결과 바로잡은 울산 중하교 1학년 생들의 수학성적. 평균 3.22점이나 올랐다. ⓒ 울산교육청 브리핑 자료

울산시교육청이 재 점검 결과 바로잡은 울산 중하교 1학년 생들의 수학성적. 평균 3.22점이나 올랐다. ⓒ 울산교육청 브리핑 자료

 

지난 3월 24일 울산 교육계는 충격에 빠졌다. 전국 중1 학력진단평가 결과 울산 학생의 성적이 전국 7대도시 중 골찌라고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

 

이 때문에 '줄세우기를 한다'며 학력 평가 자체와 성적 공개를 반대하던 전교조 등 진보 단체는 비난 여론에 주춤했고, 최근 학력향상을 내세우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는 울산교육청의 학력 향상 정책이 힘을 받게 됐다.

 

하지만 교육부 발표는 채점 오류로 인한 잘못된 것으로 판명났다. 110만 울산시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던 성적 공개가 '실수'에 의한 해프닝으로 밝혀진 것이다.

 

지난 3월 24일 대부분 언론에는 교육부가 발표한 중학교 1학년 학력진단평가 결과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울산은  국어 86.46 수학 79.28  사회 83.35  과학 79.1 영어 84.40점으로 총점 411.60, 평균 82.32였다. 전국 7대 도시 중 최하위라는 것.

 

특히 수학이 다른 도시와 달리 유독 70점대인 79.28점으로 나타나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재채점 결과 울산 수학 성적은 평균 3.22점 올라 82.50점이 됐다. 이에 따라 5개 과목 평균 점수도 0.64 오른 82.32점으로, 울산의 성적이 꼴찌가 아니라는 것이 판명났다.  

 

8일 울산시 교육청은 긴급 브리핑을 하고 "지난 3월 24일 공개한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 결과를 재점검한 결과 수학과목 평균점수에서 오류가 발견됐다"며 "채점 위탁업체로부터 통보받은 결과가 오류였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교육청 브리핑에 따르면 교육부에서 집계한 전국 전체 성적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채점해 보고했다. 울산교육청은 채점위탁업체에 의뢰해 통보받은 결과를 보고했고, 교육부는 이를 발표했다.

 

하지만 턱없이 낮은 울산의 수학 평균에 관한 문의와 의문점이 계속적으로 제기됐고, 울산시교육청이 4월 7일 과목별 총점을 채점위탁업체로부터 넘겨받아 직접 점검한 결과, 수학 과목 울산 평균점수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

 

울산시교육청 담당자는 "다른 시도와 달리 울산은 수학을 96점 만점으로 해 100점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채점위탁업체의 채점 결과를 검증하지 않고 발표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울산의 선생님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울산시민의 교육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한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이 브리핑을 통해 해명하며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 언론에도 <울산 중1 학력평가서 '전국 꼴찌' 어쩌나> <학생들 울산탈출 이유는 '학력 불안'>등 기사가 이어지면서 햑력향상에 대한 여론이 이상 기류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중·고교에 학력향상 TF팀을 구성해 활동케 하는 등 학력향상 후폭풍이 거세게 휘몰아 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 울산지부는 정확한 사태를 파악해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4.08 15:51ⓒ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학력진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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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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