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현실정치서 내 역할 불가능"

통합민주당 최철국 의원 예방 받아... 14~18일 사이 휴가

등록 2008.04.10 16:35수정 2008.04.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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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10일 낮 12시경 봉하마을 마을회관에서 부녀회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10일 낮 12시경 봉하마을 마을회관에서 부녀회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10일 낮 12시경 봉하마을 마을회관에서 부녀회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무현 전 대통령은 4․9총선 '김해을'에서 당선된 통합민주당 최철국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현실정치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시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을 향상시키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철국 의원 부부는 10일 오전 9시경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았다. 최 의원은 9일 실시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에 따르면, 최 의원은 "대통령께서 고향에 내려와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으며 이에 노 전 대통령은 "힘든 상대였는데 최 의원이 열심히 해서 당선된 것이라 본다. 지역주의 타파의 불씨를 살릴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최 의원은 "지역에서 정치 후배들을 키울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하자 노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현실정치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시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최 의원은 선거와 관련된 일화와 김해지역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오는 14~18일 사이 4박5일간 휴가를 간다. 노 전 대통령 공식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휴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은 "잠시 봉하마을과 사저를 떠나 있을 예정"이라면서 "이번 휴가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쉬지 못해 며칠 동안이라도 휴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한 차례도 쉬지 못하셨다. 많이 힘들어 하신다. 몸살도 가볍게 두 번이나 있었다"면서 "휴가지는 국내이며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낮 봉하마을의 마을회관에서 마을부녀회와 청년회 등 주민 10여명과 오찬을 가졌다.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지난 13일까지 12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2008.04.10 16:35ⓒ 2008 OhmyNews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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