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역봄비가 내리는 기차여행 길
전용호
백제시대(百濟時代)에는 욕천군(浴川郡) 혹은 욕내군(欲乃郡)으로 불리다 지세(地勢)에 따라 산맥과 하천의 흐름을 본떠서 곡성(曲城)으로 부르게 되었다. 고려시대에 와서 시골장을 떠돌아다니는 장꾼들이 교통이 불편하여 통행에 어려움을 느낀 나머지 곡성(哭城)이라 한때 불렀고 그 후 곡성(穀城)으로 되었으나, 국가에서 지명만을 생각하고 조세를 부과한다는 주민여론에 따라 이를 곡성(谷城)으로 개칭,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쓰여 있다.
이름의 유래만큼 곡성은 넓은 들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섬진강이 산을 따라 흐르다 넓은 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로 도림사로 향했다. 동악산을 올라가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 계획을 바꿨다. 청류동 계곡을 따라 도림사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큰길에서 바로 들어서니 벚꽃이 한창이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벚꽃이 가지마다 한가득이다. 검은 도로에 노란 개나리와 대비되면서 더욱 환하게 보인다. 언제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팔을 감아도 감싸지 못할 만큼 큰 고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