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우주정거장 맞나요?"-"지구가 참 아름다워요"

이 대통령, 이소연씨와 15분 동안 역사적 화상 대화

등록 2008.04.12 21:22수정 2008.04.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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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에서 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에서 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에서 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 이소연씨와 역사적인 화상대화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15분 가량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이씨와 화상대화를 나누며 우주 생활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 임무를 마친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초반 1-2분 가량 연결상태가 좋지 않다가 극적으로 연결이 되자 박수를 치면서 "이 시간을 위해 가슴에 태극기까지 달고 나왔는데 거기가 우주정거장이 맞나요. 아주 가까이서 보는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씨는 인형을 앞으로 던져 공중에 떠다니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제가 우주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시나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아주 신기하다. 얼굴표정이 밝은데 힘이 들지 않느냐"며 이씨의 건강상태를 묻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주에서) 대한민국 보니까 아름답지 않으냐. 지구가 제일 아름다운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씨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가 너무 아름답다"고 호응했다.

 

이씨는 "오늘은 지난 1961년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 인류 첫 우주비행에 성공한 날로, 오늘 우주의 날을 맞아 매년 우주에서 만찬이 열린다. 오늘은 특별히 김치, 수정과, 라면, 홍삼차 등 한국음식을 싸갖고 왔고 나눠먹을 예정"이라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아주 알뜰하게도 챙겨갔다"고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이씨의 부탁에 "21세기는 우주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우주과학시대를 여는데 힘을 다해서 말 그대로 과학인이 존경받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최대한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위를 크게 선양해 이소연씨가 너무 자랑스럽고 무사히 돌아오도록 기도하겠다. 돌아오면 청와대에 한번 와서 청소년들에게 희망있는 얘기를 들려달라"고 당부했고, 이씨는 "청와대 초청하신 거 잊지 말아달라"며 미소지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화상대화 도중 이씨가 러시아 동료 우주인들을 소개하자 "볼쇼이 스파씨바"(매우 고맙습니다) 등 러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화상대화 직후 "피로한 점도 안 보이고 러시아 우주인보다 더 표정이 밝다. 이소연씨가 캡틴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 대통령은 화상대화 전후로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무엇이든 도전하면 꿈이 이뤄지듯 우리나라도 이소연씨처럼 도전해야 한다"면서 "2017년에 1.5t급 위성발사체를 개발하고 2020년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계획을 앞당겨 보려 한다"고 밝혔다.

 

si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4.12 21:22ⓒ 2008 OhmyNews
#이소연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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