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박사모도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알아"

18대 총선 당선 뒤 홈페이지에 글 올려... 연일 강행군에 한때 쓰러지기도

등록 2008.04.13 11:11수정 2008.04.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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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18대 총선에서 이방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당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제18대 총선에서 이방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당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성호

제18대 총선에서 이방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당원들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성호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뒤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인사했다. 강 의원은 지난 11일 저녁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여러분들의 그 뜻 잊지 않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강기갑 의원은 지난 9일 치러진 경남 사천지역 총선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이방호 의원을 물리쳤다.

 

강 의원은 선거와 당선 인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다가 11일 오후 쓰러져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강 의원의 한 보좌관은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이 지쳐 있었다, 사천에서 선거를 도와준 분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쓰러졌다, 병원에는 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지만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의 한 선거운동원은 "많은 분들이 선거 때 도와주셨다, 강 의원은 지난해부터 사천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지역 주민과 간담회를 200회 정도 했다"면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했던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천에는 강 의원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리는가 하면, 사천의 한 단체에서는 낙선한 이방호 의원을 위로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낮은 데서 빛을 내겠다"

 

a  강기갑 의원은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7일 진주 경상대 정문 앞에서 한복 대신에 청바지를 입고 '텔미' 반주에 맞춰 춤을 추면서 유세를 벌였다.

강기갑 의원은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7일 진주 경상대 정문 앞에서 한복 대신에 청바지를 입고 '텔미' 반주에 맞춰 춤을 추면서 유세를 벌였다. ⓒ 이미자

강기갑 의원은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7일 진주 경상대 정문 앞에서 한복 대신에 청바지를 입고 '텔미' 반주에 맞춰 춤을 추면서 유세를 벌였다. ⓒ 이미자
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격려의 글을 올리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은 12일에도 수십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강 의원은 당선 뒤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축하받을 것이 아니라 사천시민 모두의 승리를 함께 축하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출구여론조사가 발표된 9일 오후 6시경에 그는 당선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방송사들은 출구여론조사에서 이방호 의원이 강 의원보다 10%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도했다.

 

그는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 전 사실 그 결과를 믿을 수 없었다"면서 "전 한번도 제가 떨어질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제가 잘 나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사천시민들이 세상을 보는 눈, 정치를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 그리고 그 마음을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태안 주민대책위와 예술인,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당원 등의 도움이 컸다고 한 그는 "박사모 회원들도 참 많은 노력을 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개. 그러면서 그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노동당이 울산 다음으로 사천에서 높은 득표를 한 것에 대해서도 강 의원은 의미를 두었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에서 23.6%, 사천에서 23.43%의 정당지지율을 얻었다.

 

그는 "사천에서는 저의 지지율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율도 전국에서 울산 다음인 2등으로 나왔다"면서 "민주노동당에 보내주신 신뢰도 너무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강기갑 의원은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해 일하겠다, 이 땅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 국민을 섬기고 낮은 데서 빛을 발하는 진정한 정치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과 열정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2008.04.13 11:11ⓒ 2008 OhmyNews
#강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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