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반 친구들은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청소년위원회
교과부는 현행 영어·수학 과목의 수준별 이동수업(학생의 실력에 맞게 교실을 이동해가면서 수업을 듣는 제도) 운영지침을 폐지해 아예 처음부터 성적순으로 반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우등생반'과 '열등생반'을 공식적으로 편성해서 운영해도 좋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마다 '서울대반' '연고대반'이라는 이름표를 단 특수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수 있다.
결국 특수반에 진입하지 못한 학생들은 평생 열등생 낙인을 가슴에 안고 가야 하는 가장 비교육적인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자녀를 어떻게해서든 특수반에 넣으려는 학부모 역시 또 다른 사교육의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우형식 교과부 1차관은 교육계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 "교육감이 지역사회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서울대반' '연고대반' 부활과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우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성적에 따라 급식의 질을 달리하겠다는 사람이 학교장으로 있고, 초등학생에게까지 일제고사 성적을 공개해 줄 세우기 하려는 교육감들이 군림하고 있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말이다.
고등학교 0교시 부활에 초등학교까지 보충수업또한 추진계획은 강제적 획일적 보충수업금지와 정규수업 시작 전과 저녁 7시 이후의 보충수업을 금지한 '학사(수업 및 일과운영)지도 지침'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고 잠도 부족하다"는 반대여론 때문에 그동안 금지해왔던 '0교시'와 심야보충수업이 다시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교과부는 또한 초등학교에서도 특기적성 형태의 예체능 교과뿐만 아니라 국어·영어·수학 등과 같은 교과 과목 보충수업도 실시할 수 있게 하였다. 중고등학교에서만 실시되던 보충수업이 초등학교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제 초등학생들까지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