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on20)> on20은 메타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오프라인 매거진으로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매거진에 영화 관련 글을 싣는다면 메타블로그의 영화 카테고리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글을 매거진에 싣습니다. 저희가 선정을 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권에 관한 부분은 고민이 많습니다. 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과연 사용자들의 판단에 전폭적으로 맡기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이냐는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윤호(태터앤미디어)> 사용자들이 좋은 글에 대해서 추천을 하는 행위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반대급부도 없는 상황에서 선의의 행동만으로 추천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추천제도가 신뢰성을 가지려면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임승수(피플로그)> 메타블로그의 편집에 대한 방향이 서로 다양한 것을 보면 메타블로그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들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정성일(on20)> 20대 대학생 대부분의 꿈이 '공무원'입니다.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서로간의 경쟁만을 강요하고 있는 현실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메타블로그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on20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교류의 장이 생긴다고 해서 예컨대 당장 청년실업 문제가 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영욱(올블로그)> 올블로그는 '광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블로그의 미디어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어떤 것을 연결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연결하는 것인가 하면, '메시지'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블로그는 단 하나의 메시지라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은 하나의 글이라도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윤호(태터앤미디어)> 태터앤미디어는 블로거들을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공정무역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인터넷에도 '공정무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컨텐츠를 만든 개인들은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컨텐츠를 유통하는 포털사이트들만 이익을 취하는 구조가 고쳐져야 합니다.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블로그들은 태터앤미디어와 광고수입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임승수(피플로그)> 메타블로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마땅한 수익구조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네이버 같은 대규모 포털사이트들은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한편, 신문이나 방송같은 기존의 미디어들을 보면 대기업 광고주들이 주는 광고비가 수입의 상당액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본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힘든데요.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박영욱 대표민중의소리
▲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박영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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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욱(올블로그)> 올블로그도 대기업들이 광고를 많이 주면 좋겠죠. 그렇지만 올블로그의 특성상 광고와 편집은 별개일 수밖에 없습니다. 화면배치가 사용자들의 추천에 달려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면에서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광고주들에게 항의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올블로그에 광고했는데 왜 나쁜 글이 올라오느냐는 항의죠.
정윤호(태터앤미디어)> 저희는 기업들에게 받은 광고비를 파트너 블로거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광고비를 받는 기업들에게도 블로그의 특성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 줍니다. 광고를 준다고 해서 블로거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광고성 글을 써주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몇몇 기업들에게는 비즈니스 블로그 컨설팅도 진행을 합니다.
임승수(피플로그)> 네이버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검색을 통해서 인터넷 공간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개인이나 영세업체들에게 불공정거래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요.
박영욱(올블로그)> 중소업체가 네이버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운 현실입니다. 지금의 판도에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판을 새로 짜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 업체들이 판을 새로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고요.
정성일(on20)> 지금은 네이버가 철옹성처럼 보이지만 저는 갑자기 3개월 안에 네이버의 지배적 지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가 짜고 있는 판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시도들이 축적되면 충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승수(피플로그)> 저작권 문제나 표현의 자유 문제는 어떻습니까? 지난 2007년 대선에서는 선거법이 블로거들에게 재갈을 물렸죠. 2008년 4월에는 총선도 있는데요.
박영욱(올블로그)> 2007년 대선 때 한 블로거는 선거법의 부당함에 정면으로 맞서다가 결국 법원을 드나들어야 했고 블로그 운영도 그만뒀습니다. 블로거들은 기자와는 다르게 이들을 방어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블로그가 미디어가 되려면 이러한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성일(on20)> 2007년에 블로그 성장에 결정적인 장애가 선거법이었습니다. 재갈을 물려버리니 할 수 없죠. 저작권, 명예훼손 문제 등 고려할 점이 많은데요. 블로거의 책임과 권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임승수(피플로그)> 메타블로그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피플로그는 앞으로 미디어 성격을 더욱 강화시켜서 블로거의 글들이 인터넷뉴스 민중의소리에 주요한 글로 배치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메타블로그가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갖지 않으면 전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성일(on20)> on20은 메타블로그에서 사용자들이 추천한 글들을 오프라인 매거진으로 옮기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른 새로운 내용들, 예를 들어 SNS 서비스 같은 것을 블로그와 결합을 시켜서 기존의 포탈을 대체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습니다.
박영욱(올블로그)> 올블로그는 사용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싶습니다. 올블로그가 미디어 성격의 사이트가 되는 방향이 아니라 올블로그에 많은 블로거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각 사람들의 목소리가 미디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윤호(태터앤미디어)> 사용자에게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많이 가지는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블로그 사용자가 많아지고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표현하는 블로거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될수록 기존의 포털 권력도 깨질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월간 말> 4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4.21 09:4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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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블로그의 힘, 네이버 위세 꺾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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