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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봄도 어느새 저만큼 지났습니다. 어느 골짜기에선 웅성웅성, 왁자지껄 한 모습으로 찾아왔고, 어느 개울가에선 소곤거리는 모습으로 성큼성큼 찾아오던 봄이었습니다. 버들강아지 이파리들은 개울가에서 수군거렸고, 개나리꽃 이파리들은 울타리에서 중얼거리며 피어나더니 머물렀다 간다는 이별의 인사도 없이 저만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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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40대를 보내며, 배웅을 하듯 맞은 봄이기에, 이미 저만큼 가버린 봄날을 가슴으로 그려봅니다.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40대에 맞이한 봄을 감상해 봅니다.
ⓒ 임윤수
▲ 봄 40대를 보내며, 배웅을 하듯 맞은 봄이기에, 이미 저만큼 가버린 봄날을 가슴으로 그려봅니다.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40대에 맞이한 봄을 감상해 봅니다.
ⓒ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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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가 휘청하도록 야단스럽게 찾아오는 봄이라 몸도 마음도 환하기만 했는데 있는 듯 없는 듯한 수줍음으로 떠나갔으니 40대를 접으며 맞이한 봄도 이제는 지나간 계절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돌아오는 쥐띠 해엔 환갑노인이 되어 있을 거라며 쥐띠해가 시작되던 2008년 첫날 아침엔 헛헛한 웃음을 흘렸었는데, 40대에 맞이할 수 있는 마지막 봄도 저만큼 지났습니다.
40대에 보내는 봄과 50대에 맞이할 봄이 뭐는 같고 뭐는 다를지는 알 수 없지만 마흔여덟의 나이에 보냈고 마흔아홉에 맞았던 올봄과 내년 오십 나이에 맞아 들 일 봄은 다를 듯한 기분입니다.
40대를 보내며 배웅을 하듯 맞아들였던 봄이기에, 이미 저만큼 가버린 봄날을 가슴으로 그려봅니다. 스피커의 볼륨을 맞추고, 40 대의 나이에 맞이한 봄을 감상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배경음악은 지리산 흙피리 소년 한태주의 오카리나 연주곡 '물놀이'와 '하늘연못'입니다
2008.04.21 13:5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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