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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카메라를 둘러메고 진천으로 향했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렌즈를 사용해 보고 싶어서 계획한 나들이지요. 김유신 태실을 장소로 정한 것은 그 지역이 아버지 고향이고, 전에 충주에 있는 경종대왕태실을 가본 적이 있어 비교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등산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르기 좋게 나무계단도 잘 만들어져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적당히 있습니다. 봄인지라 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나무에서 새로 돋아나는 연한 녹색의 나뭇잎들도 예쁘고 날씨도 좋고 모든 것이 굿~입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너무 무겁더라고요. 카메라만 아니었다면 주변을 더 자세히 돌아볼 수 있었을 텐데, 오늘의 목적이 사진에 있는지라 참을 수밖에요.
고사리도 뜯어보고 간간히 사진도 찍어가며 태실에 올랐습니다.
첫눈에 태실이 들어오고 나서 든 생각이 '어, 작다' 입니다. 봉긋한 흙더미 위에 작게 올려있었습니다.(사진참고)
안내판 하나가 이곳이 김유신 태실이라고 알려주더군요. 만약 그 안내판마저도 없었다면 그저 오래전에 만들어진 누군가의 무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합니다.
태실이 뭘까요?
태봉(胎封)이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태실도감(胎室都監)을 임시로 설치하여 이 일을 맡게 하였다. 출산한 후, 태는 깨끗이 씻은 후 항아리에 봉안하고 기름종이와 파란 명주로 봉했다. 붉은색 끈으로 밀봉한 다음, 항아리를 큰항아리에 담았다. 이렇게 두 개의 항아리에 태를 보관하였다. 항아리에 보관된 태는 태봉지를 선정하여 묻는다. 이것은 안태(安胎)라고 한다. 태봉지가 정해지면 궁에서는 태봉출(胎奉出) 의식을 행하고, 안태사 행렬이 태봉지로 출발했다. 안태 행렬이 태봉지에 도착하면 그곳의 지방관들은 태를 봉안하는 의식이 끝날 때까지 지원하였다. 태실은 대개 대석(臺石)·전석(磚石)·우상석(湡裳石)·개첨석(蓋檐石) 등으로 만들었다. 왕세자의 태실은 석실을 만들고 비석과 금표를 세웠다가 국왕으로 즉위하면 태실을 가봉(加封)하였다. 국왕 태실은 8명의 수호군사를 두어 관리하였으며 태실 주변은 금표로 접근을 제한하였다. - 출처 : 네이버
이번엔 김유신 태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97년 6월 27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08호로 지정되었다. 신라의 명장 김유신(金庾信:595~673)의 태(胎)를 묻은 태실로 한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태실에 속한다. 해발 461.8m의 태령산(胎嶺山) 정상에 원형으로 3단의 석축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봉분 형태로 만들었는데 지름 9m, 높이 1m 규모이다. 그 아래 동쪽으로 높이 1.2~1.8m, 길이 200m 정도의 돌담이 산성처럼 경사면을 에워싸고 있다. - 출처 : 네이버
세월의 흔적일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경종대왕태실과 비교됩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김유신태실이 훨씬 앞서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경종대왕태실이 더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경종이 일찍 죽자 1726년(영조 2) 9월 8일 영조는 선왕의 태실을 웅장하게 꾸미고 태실비를 세워 순호군(巡護軍) 16명이 지키게 하고 3년마다 안위제(安慰祭)를 지냈다. 1831년(순조 31)에 도굴된 적이 있고 1928년에는 조선총독부에서 태실의 관리와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국의 태실을 창경원(창덕궁) 안으로 옮겼다. 이때 경종의 태실도 파헤쳐져 태항아리는 옮겨지고 석조물들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다가 1976년에 중원군(지금의 충주시)에서 복원하였다. - 출처 : 네이버
태실에 묻혔던 태항아리는 어디에 있을까, 혹시 김유신 태실도 파헤쳐졌던 적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전국에 20여개의 태실이 남아있습니다. 그 구조나 생김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는 곳을 둘러보세요. 멀지 않은 곳에 문화재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참고 사이트 : 문화재 정보센터 http://www.cha.go.kr/newinfo/index.action
2008.04.25 14:57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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